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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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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이상형의 아가씨를 쫓아가는데...


BY 새우초밥 2014-11-13

 

 

    가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때 양념처럼 같이 나오는 맛있는 스프 생각에  

    바싹하게 익어나오는 돈까스 생각이 간절하게 떠오를때가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예전에 살았던 동네 분식집을 제외하고는

    다른 돈까스 전문점에 가보면 혹시나 이집에서는 스프가 나올지 기다려보지만

    대체로 스프를 생략하는 집들이 많았다.

    뭔가 기분이 허전하고 지갑안에서 중요한 종이 하나를 잃어버린 느낌이랄까.

    

    지난 화요일 세상 사람들은 빼빼로데이라고 하면서 빼빼로를 서로 주고 받고 있을때

    나는 오랜만에 도시속의 온천에서 모처럼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는 찜질방으로 올라가서

    3가지의 이름이 붙어진 방안에서 찜질하고는 저녁식사를 위하여 돈까스를 주문했다.

    잠시후 나온 돈까스를 보니까 나의 실망이 플러스 되었지만 그런대로 먹을 수 밖에

    반찬이라고 나온것은 겨우 김치하고 단무지 그리고 소스가 뿌려졌는지 전혀 모르는

    양상추가 나왔는데 남자에게 소스있냐고 여쭤보니까 양상추에 소스를 뿌렸다고..

    뭐 물을 뿌렸는지 몰라도 보통 뿌리는 하얀색 소스는 눈을 씻어봐도 찾을 수 없다.

    그래 그럼 그렇지 역시나 밖으로 나가서 저녁을 사먹을걸 싶은 후회가 드는 순간이다.

   

    쇼핑을 할때 항상 홈플러스 적립카드를 가지고 있기에 해운대 센텀에 있는

    아주 큰 홈플러스 매장으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려고 들어가보니 저녁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생활용품 코너가 천천히 걸어가는데 앞서가는 한 여자가 보인다.

    하얀 양말을 무릎까지 올리고 걸어가는 아가씨 뒤를 나도 모르게 따라가는데

    과자코너에서 멈추더니 대형 과자를 선택하고 카트에 넣을때 밑으로 떨어지는 과자 하나

    그 소리는 1미터 떨어져 있었던 나에게까지 들렸고 그녀 얼굴은 미인형인데

    그녀의 카트안에는 아직 물건을 구입하지 않았는지 텅비여있었다.

    카트안에 물건들이 잔득 쌓여있었다면 밑으로 떨어지는 과자 하나를 못 보았겠지만

    그녀도 떨어지는것을 보았기에 자신의 실수로 떨어진 과자를 올리겠지 싶었지만

    그냥 다음 코너로 가버린다.

    아마도 내 여자였다면 왜 줍지않고 그냥 가냐고 말했겠지만 처음보는 여인에게

    그런 말 했더라면 당신 오지랍 넓다면서 어쩌면 타박받지 않았을까

 

    실망이다 그 순간 나는 그녀가 걸어갔던 반대방향으로 길을 잡기 시작했다.

    아무리 이상형의 여자이고 애인이였다면 실망하는 순간이였을것이다.

    나는 내가 가는 비교적 중형 마트에서도 물건 하나가 떨어져있으면 제자리에 올려주는데

    그 자리를 지나가면서도 사람들은 자신의 물건이 아니라고 떨어진 과자 하나 올려주지

    않는것을 많이 보았다.

    사람들은 자신의 손에 들어봐야 중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길거리에서 채이는 먼지같이

    물건 하나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것일까.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오로지 자신만이 소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나의 학창시절보다는 요즘의 시대가 더 각박하고 사람들이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