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있었던 거사(?)를 잊고 맞이했던 오늘아침.
옷을 입고 그냥 출근하려는 남편을 불러세웠다.
\"왜? 벌써 나가게?\"
\"응~\"
\"밥은 먹고 나가야지~!\"
그제서야 허둥지둥 몇가지 안되는 밥상을 차리는
내 모습을 내가 보노라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결혼생활하면서 제일 싫어하는 말 중의 하나가 바로
부부관계하고난 다음날 아침상이 달라진다 어쩐다 이런 말들이다.
여자를 비약하는것 같기도하고
그렇다쳐도 수많은 여자중 하나는 나는 전혀 그런 생각을 갖고있지 않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아침밥상은
수십년전 우리집이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했던, 내가 학생이었을때
아침잠 많고 음식솜씨 별로 없는데다 돈까지 없어
자식들 아침밥을 100% 신경쓰지 않은 엄마덕(?)에
한창 먹어서 키가 클 나이에 키크지 못한것이 서러워
그리고 이나이먹어 여기저기 온통 도배하는 정보홍수속 하나인
\'아침밥을 먹어야 자라는 아이들은 아침수업을 잘들을수있다\' 혹은
\'공부시간에 집중을 잘 할수있다\'등등의 말을 귀딱지가 앉도록
들어온 탓에 아이들을 먹이고 남편을 먹이고 내가 먹는 것일뿐이었는데....
오늘아침의 내 밥상이 정말 거사와는 무관한 것이었는지
이밤에 다시 생각해보는데
글쎄...알다가고 모르겠는것이
내가 머리가 나빠서인겐지.....
여튼 나는
오늘이후로도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부나
거사가있으나 없으나
꿋꿋하게 아침밥을 멕이고 먹으며 살아갈 것이므로
이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말아야겠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