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제가 미국에 온지도 꼬박 14년이 되어갑니다 2000년 밀리니엄에 술렁이던 그때 미국에 왔답니다
오자마자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들을 3이나 낳고 아이들 키우느랴 정신없이 살다보니 10여년이 훌쩍... 셋째 낳고 몸이 이상해 병원에서 피검사 하고 MRI촬영하고 보니 뇌하수체 선종이라는 손님이 제게 찾아와 ... 눈물로 첫해를 보네고 이제 투병한지 7년이 다해가네요 매일 매일 약을먹고 피임약도 같이 복용하고 정상생활하는데는 그리 지장없을 정도로 식이요법도 잘하고 그래서 선종은 그리 자라지도 않고 약부작용도 없이 잘 견디고 있어요 영어는 시골에 살아서 한국사람 없는곳에 살기에 불편하지 않을 만큼 하고요 운전은 필수니 동네 갈곳은 다 혼자가고 장거리는 좀 힘들지만 그래도 못하진 않고 나름 열심히 산것 같아요
하지만 가끔씩 밀려오는 향수병.... 나는 뭔가 하는 ...그리고 제 자신이 식순이에 파출부 아줌마 같다는 생각이 와요 평일은 아이들 라이드에 방과후 활동 운전에 아침 점심 도시락싸고 저녁 차리고 매일 매일 체바퀴같은 이삶이 왜 이리 한심한지 남편이나 아이들이 가끔 속이라도 썩일때면 맘속이 허하고 내가 한국에 살아도 이리 살까? 하는 후회와 더 힘든 사람도 많은데 불평하는 내가 참 바보같다는 생각이들어요 ....
사실 지금도 밥상을 차려야 하는데 ...
저보다 훨씬 힘들고 괴로우신 님들도 많을 텐데... 누를 끼쳤다면 죄송하구요 말그데로 속풀이네요 누가한테 하소현 하기도 가끔씩 들어와 보는 이곳이 제 유일한 소통로라 몇자 긁적거려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