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충남 논산시 은진면 교촌리에 있는 은진향교 앞 공터에 차를 주차해 놓고 밭에서 오후 7시가 넘도록 일을 하고 돌아옴.
차로 가는 도중 아는 이웃을 만나 이야기 하던 중, 향교에서 일하는 분이 내 차를 뒤에서 박았다며 메모를 남기는 거 같더라 함.
만약 메모가 없으면 자신의 블랙박스에 상황이 찍혔으니 걱정 말라 함.
도착해서 보니 제법 범퍼가 지저분하게 긁힘.
상황을 이미 들은데다 메모가 있어서 화가 나지는 않았음.
집에 와서 전화를 함.
전화를 받지 않기에 문자를 넣고 기다림.
아침에 향교에 있으니 8시 30분에 나오라기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 말하고 전화를 해서 4시 30분에 만나기로 약속함.
4시 30분에 만나서 살짝 긁혔으면 그냥 타고 다니겠는데 너무 많이 긁혀서 도색은 해야 할 거 같다고 전함.
그랬더니 처리하고 전화주면 입금해주겠다기에 좋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에 속상함도 없이 헤어짐.
오늘 공업사에 차를 가지고 갔더니 살짝 울어서 교체를 해주는 게 좋을 거 같다고 공업사 측에서 말함.
난 요즘엔 메모를 남겨놓은 것만도 고마운 일이라 말하며 그냥 도색을 해달라 함.
교체를 했으면 4~5십 만 원 들 것을 딴엔 고마움을 표시한다고 15만 원에 도색만 하기로 결정을 봄.
바로 전화를 했더니 입금해 주겠다며 계좌번호를 찍어서 보내라 하기에 찍어 보내 줌.
한데 대단한 반전이야.
3~4시간 지나서 이미 차는 도색작업 들어가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에 전화를 해서는 반대 편 살짝 긁힌 것까지는 자신이 지불할 수 없다며 십 만 원 만 주겠다고 박박 우겨댐.
내가 범퍼를 교체해야 한다는 것을 도색만 해달라고 한 거라 말을 해도 소용이 없음.
사람이 그렇게 이중적일 수도 있을까?
어제의 그 간이라도 빼줄 거 같던 부드러움은 온 데 간 데 없고 박박 우겨내는 날 선 목소리만 들려옴.
말이 통하지 않아 공자가 양심이 외출했나 봐요 하고 전화를 끊음.
아무리 생각을 해도 화가 풀리지 않아 혼자 씩씩거림.
다섯 시에 40여 분을 걸어서 공업사까지 가서 열을 내며 상황을 이야기 하고 견적서에 교체해야 할 것을 상대방을 생각하여 도색만 했다는 문구를 적고 도장을 찍어달라 함.
그랬더니 전화를 해보겠다기에 전화번호를 넘겨 줌.
전화 통화 내용
아침 공업사에서 있었던 상황을 이야기 하고 견적 대로라면 27만원 돈인 것을 저렴하게 해달라 하기에 15만 원에 해준 거라며 15만원이 많은 돈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함.
은진향교 근무자 : 왜 자기가 받은 한 쪽 만 도색을 하지 양쪽을 다 했느냐고.
공업사 측 : 범퍼가 통으로 되어 있는데 어떻게 한 쪽만 도색을 하느냐? 그럼 차주인이 그렇게 하겠느냐?
은진향교 근무자 : 막무가내로 한 쪽만 하면 될 걸 왜 다 하고는 그러느냐?
아무리 설득을 해도 막무가내로 우겨대니까 전화를 끊음.
어이가 없는지 고개즐 절래절래 흔들며 이런 사람 처음 봤다 함.
난 겪어보지 않고는 아무도 모르는 거라고 말하고는, 덧붙여 그 사람이 향교에서 공자에게 1년이면 수 십 번씩 제사를 지내는 담당자라며 빈정거림.
그냥 넘어가려고 마음을 다독여도 도저히 받아들여지지가 않음.
조선시대 사학으로서 교육과 제사(공자에게)를 담당했던 기관으로 오늘날도 1년이면 적어도 24번을 제사를 지내고 있는 상황임.
게다가 가해자는 그 업무를 담당하는, 모범을 보여야 하는 사람임.
헌데 너무 지저분한 모습을 보여줌.
일단 말이 통하지 않고, 자기 말만 우겨댐.
어제 만나서 이야기할 때 대뜸 자기가 향교 행사를 주관하는 사람이라고 뻐기듯 이야기 하더만 억지쓰고 뻗대는 것도 그래서인가?
요즘 예의는 양심이 외출을 했나보다.
뻐긴다고 돋보이는 게 아니라 행동에서 우러나와야 돋보인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다.
이럼 사람 어찌해주면 속이 확 풀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