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잉크는 꽉 차있는건데 잉크통회로에 문제가 있어서 잉크잔량을
인식하지 못한 거라네요
오늘 새걸로 교환발송해준답니다
아이 신나~~
요즘은 우리나라 애프터서비스 체계가 참 잘 되어있단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정말 좋은 나라다.
전에 외국인근로자가 마트에서 사과를 한 봉지 샀는데 기숙사에 돌아가서 열어보니
몇 개가 썩어있더란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당장 교환하러 갈 수도 없고 일부는 먹던 걸 누가 바꿔주랴?해서
그냥 다 버렸다고 하길래 곧바로 전화를 해두고 나중에 가져가지 그랬느냐고 하니
먹던 것도 바꿔주느냐고 의아해한다.
그리고 자기를 안 믿어주면 어떡하냐고 했다.ㅋ(보관 잘못으로 오해하면)
그러니까 물건은 나중에 가져가더라도 산 그 날 영수증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두면 더 좋다고 말해줬다.
1주일후에 마트에 가서 그 이야기를 하니 다음부턴 영수증과 먹던 과일을 가지고 오라고
그럼 새것으로 교환해준다고 했다고 \'한국은 참 좋은 나라예요\'하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으쓱~
쇼핑을 하러 갈 곳도 멀고 물건 고를 시간 적 여유도 없는 나는
개인적인 물품 뿐만 아니라 사무실용품도 거의 다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해서 사는 편인데
이번에 산 프린터 잉크셋트 중에 하나에 문제가 생겼다.
흑백,칼라잉크를 한꺼번에 사면 가격도 좀 싸고 배송비도 절약이 되니까
대용량셋트를 구입해서 흑백만 먼저 사용했는데 한 달이나 지난 며칠전에
컬러잉크를 뜯어서 장착하고보니 여전히 잉크가 빈통이라고 새 잉크로 바꿔 끼우라고
화면에 떴다.
아 내가 새것을 뜯어놓고 헌 것을 도로 장착했나보다. 이런 멍청한....
이러고 다시 바꿔 끼웠는데 그것도 마찬가지였다.
어? 뭐지? 멘붕...@.@
부랴부랴 새잉크를 주문하고 여러가지 생각에 잠겼다.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분명 정품이고 포장도 완전하게 되어있었는데.
산 지 한 달이나 지났는데 이제와서 이런 얘길 하면 나를 믿어줄까?
아깝지만 그냥 떡 사먹었다고 생각하자.ㅠ
아냐 밑져야 본전이지,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안되니까
교환을 못 받더라도 일단 말이나 해두자.
말을 안 하고 넘어가면 이런 일이 있었는지 어쨌는지 모를거 아닌가?
내가 새제품으로 교환을 못 받아도 좋으니 이런 일이 없게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부탁해보자. 그러면 내 양심을 믿어주지 않을까?
쇼핑몰에 전화를 했다.
담당자가 친절하게 내 이야기를 들어주더니
판매업체와 통화를 해서 제조업체 연락처를 알아내 교환방법을 제시해주었다.
다행히 겉 종이포장도, 플라스틱포장도 다 있어서 교환받을 수 있단다.
영수증은 물론 인터넷쇼핑몰에서 다시 인쇄하면 된다.
건망증이 심한 내가 이런 때는 인터넷기록 덕을 본다.
혹시나 작정하고 사기치는 블랙컨슈머로 오해받으면 뭘로 증명을 해야하나?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나보다. 우선 불량제품을 착불로 보내달란다.
일이 잘 해결될 것같다.
잉크통 하나에 기분이 좋아진다.
작은 사이즈도 아니고 대용량이라 엄청 속이 쓰렸는데 항의해보길 잘 했다
얼마전에는 냉장고가 고장이 났다.
14년이나 쓴 냉장고이다보니 냉동실 고무패킹이 열에 일그러지면서
접착력이 좀 떨어지게 되었다.
양문형인데 냉장실 문을 쾅 닫으면 냉동실이 육안으로는 확인이 안되게 아주 살짝
열리는 그런 상황.
다른 언 식품들은 쉽게 안 녹는데 애들이 사다놓은 아이스크림이 다 녹아버려서
몇 번이나 낭패를 보곤 했다.
아이스크림은 어는점이 낮아서 그런지 한 번 녹으면 쉽게 다시 얼지도 않았다.
언다해도 모양이 다 일그러진 채로...ㅠ.ㅠ
오래됐으니 그냥 새것으로 바꾸자 하다가
왠지 14년 동안이나 우리와 동고동락한 물건이라 정도 가고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애프터서비스기사를 불렀다.
기사분이 오시더니 고무패킹을 새것으로 갈아끼우려면 7~8만원이나 드니
그냥 이 것을 고쳐서 써보자며 고무패킹을 드라이기로 뜨겁게 달궈서 제 모양을 찾아
다시 끼워주었다.
어차피 냉장고는 안에 냉매가 도는 관이 10년 지나면 다 녹슬어서 냉장력도 떨어지고
언젠간 멈추게 된다.
앞으로 최대 2년 정도 더 쓸 수 있을텐데 지금 부품비 투자하면 아깝지 않느냐?
멈출 때까지 쓰시다가 새 것으로 바꾸는 게 나을 것같다고 했다.
그리고 혹시 더 고장난 제품은 없느냐? 다른 회사 제품도 괜찮다고 하는데
딱히 고장난 것은 없고 혹시 세탁기 먼지 걸름망이 다 찢어져서 먼지가 옷에 도로
달라붙는데 걸름망도 살 수 있느냐? 물어보니
\"아이고...진작 출발 전에 말씀하셨으면 제가 가져다드렸을텐데 안타깝네요.\"하면서
서비스센터에 전화해보고 가서 사라고 한다. 단돈 1500원이라네.
에혀...그런 걸 여태 무신경하게 살았으니....ㅠ나도 참 어지간하다.
세탁기 나이도 냉장고랑 비슷한데 ㅋㅋ 어느새 그렇게 나이를 먹었는지
세월이 하도 빨라서 전자제품이 이렇게 오래됐는지도 사실 몰랐다.
요즘 전자제품은 수명이 짧게 만든다는데 이사를 자주 안하고 눌러앉아서 산 덕분인가?
이렇게 오래 오래 쓰니 절약돼서 좋긴하다.
아무튼 덕분에 세탁기 먼지필터망을 두 개 새로 사서 끼우니 깔끔해서 참 좋다.
진작 이럴걸...
이제라도 그 친절한 기사분 덕을 톡톡히 봤다.
서비스기사분도 친절하고 서비스센터 여직원들은 말할 나위도 없고
매장과 겸해있는 곳이라 간김에 요즘 제품들은 어떤가?하고 잠시 둘러보려는데
매장 직원이 달려온다.
\"저 온 김에 구경 좀 할게요\"하니
\"네,,필요하시면 언제든 불러주세요\"하고 편하게 맘대로 구경할 수 있게 내버려둔다.
이럴 때 굳이 쫓아다니면 구경도 못 하고 나오는 난데...편하다.
요즘 LED-TV는 어쩜 그렇게 화질이 좋은지
세상에나....사람 실물을 보는 것보다 더 깨끗하게 들여다보인다.
배우들 스트레스 받겠다.ㅎ
냉장고도 사이즈가 어마어마하게 크다.
내가 처음 양문형 냉장고를 사고 넓다고 그렇게 좋아했는데
요즘 것은 보통 8~900리터...헉스 문도 네개씩이나 있네?
열어보니 냉장실 안이 대궐이다.ㅋㅋ
가끔 작은 가게에 갔다가 불친절에 놀라고 기분이 상할 때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이렇게 서비스도 좋고 돈만 들고가면 쇼핑하기도 참 좋은 세상이다.
내가 받으면 기분 좋은 서비스
그래서 나도 우리 회사에서 만들어 판매한 제품이 포장파손이나 일부 배송이
안 되었다는 전화를 받게 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새제품을 바로 보내준다.
그러면 오히려 저쪽 상대방이 더 놀란다.
대기업도 아니고 이름도 모르는 중소기업인데 자기말을 한 치도 의심하지 않고
들어주고 택배비까지 다 부담해가며 신속하게 교환을 해주니 기분좋아하는 게
이쪽까지 느껴진다.
그러면 나도 기분이 좋다.
당장은 금전적 손해를 보기도 하지만 그게 결국은 손해가 아닐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