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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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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갈등!


BY 박라일락 2014-06-11

고부갈등!

제목이 너무 거창한가?

 

난 딸도 있고 아들도 있어 각자 삶의 울타리를 만들어 산다.

오늘은 시어머니 입장에서 이야기 할까 싶다.

 

아들이 어리고 철이 들기 전에는 분명 나의 남자였다.

엄마가 아니면 죽어도 못 산다고 했으니...

군엘 가서 나라의 아들,

성인이 되면서 서서히 내 곁에서 한 발짝 두 발짝 멀어지더니

지금은 다른 여자의 남자가 되었다.

그래서 섭섭하냐고?

천만에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속이 시원하다.

딸들은 남들같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 원만히 하고

제 짝을 만나서 아들 딸 낳아 평범하게 살아가기에 별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아들은 사춘기 들어서면서 홀어미인 날 참 힘들게 했다.

고교시절 배구선수를 하면서 공부는 뒷전이었고

학교를 졸업하고 힘들다고 운동도 접었기에.

결국엔 엄마가 하는 일을 도울 수밖에 아니, 월급쟁이는 간섭 받아서 싫단다.

친구 좋아하고 천원을 벌면 만원을 쓰고 싶어 하니 ..

땡전 한 푼 벌어서 저축도 없는 주제에

27살 일찍은 나이에 결혼을 하려고 해서 그래라 하고 장가를 보냈다.

그리고 며느리에게 인계해 버렸다.

\'이젠 이 남자는 네 남자이니깐 네가 책임져라.\'

 

물론 모던 경제권은 내가 가지고 있었다.

내가 하던 사업이니깐...

지들 결혼 생활 3년차...

2002년도 큰 수술을 2번이나 하고 6개월 넘게 항암 치료를 하면서

딱 2년만 판장사업, 횟집 운영, 경제권을 맡으라고 했다.

그리고 꼭 돌려달라고 ...아들 부부는 그런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 경제권은 영원히.. 지금도 나에게 돌아오지 않았다.

그들은 돈의 맛을 알고 넘겨주지 않으려고 했기에..

부모와 자식 간에 경제권으로 싸울 수는 없지 않는가..

그래도 그 당시 많은 저축은 아니지만 내 평생 입고 먹을 통장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사업을 두말없이 넘겨주었다.

그런데..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5년 전..

아들은 아직도 쓸 만한 3층 건물을 헐고 새 건물을 신축해 달라고 못살게 매일 조른다.

지 누나들도 저희들은 엄마 재산 상속 받지 않을 터니 새 건물로 신축 해주란다.

아들인 동생이 잘 살아야 지네들 마음도 편안하다고..

결국 7개월 공사 끝에 지금의300평 3층 건물에서 사업을 하고..

나는 저축 통장 없는 빈 털털이가 되어 노후대책 제로가 되어버렸다.

아들 부부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건물등기도 넘겨주었다.

다 주기는 섭섭해서..

5백 평 좀 넘는 대지는 넘겨주지 않았다.

만일에 땅마저 다 넘겨주었다면 지금 땅을 치면서 참 많이 후회 할 번했다.

그 이유는 묻지 마시기를...

 

지금도 지 맘대로 하는 아들이 넘 넘 밉고 섭섭하다.

하지만 며느리는 아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가 감당하지 못하는 아들을 관리하고

사랑하는 손자, 손녀도 잘 키우고 있지 않는가..

나는 살날이 짧지만 지네들은 살아야 할  먼 후일이 더 많으니깐

며느리가 좀 섭섭해도 절대 간섭을 하지 않고 참으려고 한다.

 

사돈은 아들이 없고 딸만 셋이다.

둘째딸인 며느리가 친정 부모님과 동생을 한집에서 모시고 산다.

물론 내가 장만해준 아파트에서..

안사돈께서 아이들을 얼마나 잘 돌봐주시는지 늘 감사한 마음이다.

 

남들은 날보고 그런다.

며느리 시집 엄청 살릴 줄 알았는데 생각 외라고..

누군 꽤 없냐?

며느리 건들어서 덕 될게 하나 없는데 내 손해 날 짓을 왜하냐고..

거짓말 약간 보태서 ..

난 며느리한테 납작 엎드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ㅎㅎㅎ

고료 우리 고부는 늘 한 편, 짝꿍이다.

아들만 따로 왕따..

그게 아들이 한잔 걸치면 늘 불만 불평이다.

\'우리 집에는 여자 둘 땜에 못 살겠다\'고..

 

 

난 우리 딸들이 참 고맙다.

언제나 ..

엄마편도, 제 동생편도 들지 않고 얼케 편에 서있다.

조카를 돌봐주는 사돈들이 감사하다고 명절 때에는 성의를 잊지 않으니..

지네 얼케가 시집 살지 않고 친정식구들과 사는 것에 대하여..

“엄마는 건강이란 능력이 있느니.. 가게를 지켜야 하고..

사돈댁은 아들이 없으니 사위를 아들 삼아 살면 좋지...뭐.

그런다고 아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잖아..“

나도 처음에는 그러라고 해 놓고 속으론 좀 섭섭했지만 ..세월이 약이 되더라.

 

지금 아들 부부란 같이 살라고 하면 당연 NO!

왜냐고?

아하!

우리 모두 누구라도..지팔 지 흔들고 내 팔 내 흔들고 사는 것이 젤 편하기 땜이다.

스트레스 안 받는 최상의 방법이 아닌가 싶다.

2일째 며느리가 출근을 하지 않는다.

연후에 많은 손님으로 몸살이 났단다.

며느리님아..

아프지 말고 건강해라.

출근하면 네가 좋아하는 비빔냉면 맛있게 해 줄게...

널 사랑하고 좋아하는거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