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지 머리속에서 글감이 떠올라
제목부터 정해놓고 글은 담에 써야지 해놓고선...
세월함 사건이후부터 당췌
글머리가 막혀 버렸다.
대부분의 남들은 일상으로 돌아가
평소의 생활과 생각을 잘 그리는데
나는 머리속이 하얗다.
차라리 이럴땐 기도를 하려고
마리아상앞에 앉아도 마음이 답답하고
우울하다.
묵주알만 돌리고 앉으며 난
무엇을 기도 하는지...
어느님께서 그러셨다. 답답할땐 시장에가자고...
꼭 무엇을 사지 않더라도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흥정하는 재미도 있을것인데...
비릿한 생선냄새도 맡아보고
시장냄새를 맡아보며
시장사람들의 열정적인 눈빛과 부지런한 손길을 보면
우울함도 사라질 터인데...
자꾸 쏟아지는 눈물은 하얀 소금꽃이 되어
나를 자꾸 절여댄다.
그래도 이겨내야 된다고
내자신을 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