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욜은 생각이 많은 주말이 되었다.
여전히 저사람은 교중미사 (아침 11에 시작되는미사 )에 간다고
나보고 준비 하라고 그러네.
이무슨 해괴망측한 주문인고...
나 이 사건이후 냉담 들어갔다.
그러니 신앙과는 상관없는 자유인이다.
각자 집을 얻어놓고 나혼자 이사갈날만 기다리는 피말리는 전쟁을 하고 있건만..
저남자는 지나가는 하찮은 일 정도로 여기나보다.
혼자서 성당에 다녀오더니 나보고 바다로 가잔다.
여기 울산에 20여분만 나가도 멋들어진 파도소리와 몽돌들의 하모니를 들을수 있는
정자 해변가와 갈매기들 노랫소릴 들을수도 있고
각설이 타령하며 엿가위 자유자제로 연주하는 멋진 엿장수아저씨가 계시고..
정말 재밌는건 얼마냐고 물으면 투 한드레드라고 꼭 영어로 답한다 ㅋㅋㅋ
찐하고도 구수한 아저씨와 아지매들께서 호객을 하는 정겨운 곳.
그중 젤 인상 좋아 보이는 내마음에 드는
예의 있게 호객을 하시는 님께 꽂혀 버리면 우리는
거나하게 회 한접시에 기타 등등 인생을 얘기하고....
내가 정말 좋아 하는곳.
그랬다.
소주 한잔에 많은 얘기를 한거 같은데
결론은 또 저넘이 나를 꼬신다 병주고 약 주는 법이 손자병법에 나올까 ?
삼국지에 나올까 ?
혼자 사는 꼬라지 못보겠단다.
남 주기는 아깝고...뭐, 그런 심정이겠지.
소중한 애들 엄마가 무너지는 꼴 못보겠다.
혼자 살면 다 무너지게 되는건가....난 나름 의욕 충만이건만..
어찌됬던 횟집 창문너머로 보이는 바다 풍경에 흠뻑젖고 파도가 휘몰려가고...
하얀 파도자욱은 포말이라고 하던데...
말없이 한동안 바다를 쳐다보는 내가 좀 안스러운 생각이 들었나보다..
근데 이상한건 둘다 쓸데없는 스폰 들여다보며
깊은 묵념에 들어가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우습더라고...그래서 웃어버렸다.ㅎㅎㅎ
늙은사람이 젊은애들 흉내내고 있으니..
나의 스폰은 음악얘기밖에 없고...
저사람 스폰은 온통 테니스크럽 회원들과의 대화 내용이다.
자기가 살아가는 방법이란다.
그럼 서로를 인정하자 각자의 삶을 인정하자 했다.
합의를 보았다.
코딱지만한 집을 얻어놓고 손때묻은 나의 짐들은 구겨서 들어가야한다.
이남자 어느 드라마에서 여자는 가끔 작은집에서
신혼같이 지내는것을 원한다는것을 보앗단다. 내가 그런걸 원하는것같아..그랬단다.
그래서 손바닥만한 집을 얻었단다.
ㅎㅎㅎㅎ 그려 그려요. 고마워요. 참내 !!!
이여자 홧병땜에 좁은공간에 들어가면 화답증나 폭발 할지 모르는데..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30일날은 헤어지기로 해놓고
손바닥만하고 대학생들애들 자취집 같은곳. 소꼽장난 같이 그렇게 살잔다.
일단은 이사를 가야하는 이상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내가 얻어 놓은 집은 계약금 날려버리고.... 삼재가 단단히 들었다.
대신 여러가지 조건들을 얘기했는데 다 ~~~ 들어준단다.
물론 폭력,폭언,바람(?) 무조건 안하겠단다
여자는 정말 무엇으로 사는지 ? 또 바보 같이 구렁텅이로 들어간다.
조그마한 집에서 행복의 나래를 펴볼까 ㅎㅎㅎㅎㅎㅎ
돌아오는길에 빨갛고 동그란 석양의 해를 바라보며
뜨는 해 보다 지는해가 더 아름다운건 이유가 있을거다.
사진 찍느라 정신없는데 옆에서
자 빨리 찍어 하면서 좋은 각도를 만들어 주네.
참 여자는 무엇으로 사나 말이지...평소데로 하면 될터인데...
갑자기 달라진 남자의 태도에 적응을 못하겠다
어제 밤새도록 새로 이사갈집의 조면도와 가구 사이즈를 생각하다 밤을 하얗게 지샜다.
아 ~~~~ 머리아퍼 !! 여자는 무엇으로 사냐구 ??
남자도 사랑(?)하는 사람은 쉽게 떠나 보내지 못하겠나보다.
난 내가 지닌 감성을 조금만 자극해도
이세상은 모두가 아름답다........... 바보 같은 여자 .............
그래서 별 욕심없는 나를 참으로 사랑한다 . 후회없이......바보면 어때서 ....
관용인지 만용인지 둘중에 하나겠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는 거겠지 아니면 죽기보다 더 하겠냐 .
이제는 마음이 시키는데로 흘러가기로 했다. 그래서 여자는 그렇게 사는건가보다.
뭐, 남자도 다를건 없다. 내마음이 시키는데로 사는게 진리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