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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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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in 오리온


BY 새우초밥 2013-11-11

 

 

  한 겨울에 몸을 의지하면 좋을것 같은 고운 빨간색 담요가 생각나는 밤이였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누구나 한개씩은 빨간 담요를 가지고 있었다.

  언제인가 친척의 아기가 그 담요속에서 이쁘게 잠든 모습을 보면서 얼굴을

  손으로 한번 살짝 눌린일이 있었다.

  빈 노트 여백에 재미삼아 펜으로 사각형 모양을 몇 개 그린다.

  누군가 창문을 통채로 잡아 흔들고 있는 밤에 사각형 모양에는 사선으로 빗금이

  하나 둘씩 줄긋기를 몇개 그린다.

  그때 울리는 폰 소리에 그 시간에 전화한 사람은 어머니였다.

 

  일요일 아침에 외할아버지 제사가 있기에 10시 넘어서 사촌 여동생 차를 타고

  고향으로 가셨다.

  새벽 2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에 어머니난 5분후면 도착하신다면서 나에게

  관리실 앞으로 나오라고 하셨다.

  바람이 나무들을 정신없이 흔들고 있는 야밤에 5층 창문에서 아랫쪽을 바라본다.

  나뭇잎들이 바람에 밀려 이리저리 정신없이 날리고 있다.

  1층 출입구 유리창 문 앞에서 불빛이 다가오는것을 기다리다 밖으로 나가보니

  눈으로 보았던것 보다 더 세찬 바람이 볼어올때 무심코 밤 하늘을 올려다보니

  오리온 자리가 이제 자신을 발견했냐는 것처럼 여전히 그 자리에서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오리온 자리다.

  요즘에는 밤 하늘을 올려다 보아도 어둠만이 하늘을 장악하고 있기에 아쉽지만

  내가 보고 싶었던 별은 보이지 않았다.

  날씨가 좋아지고 바람이 온갖 나쁜 물질들을 데리고 나간 후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옥상이 있던 집에서 살았던 20년전,

  넓은 평상에서 고개를 돌려보니 산위에 걸려있던 북두칠성을 보았다.

  국자 모양으로 생긴 북두칠성을 그렇게 가깝게 보았던 일이 없었기에 한참동안

  바라보다가 잠이 들었다.

 

 

 

  어린시절 시골에서 살았던 나에게 밤 하늘의 별을 보는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새벽에 일어나 물빼기 위하여 내려오면 밤 하늘에는 온갖 별들이 빼곡히

  밤 하늘 전체를 채우고 있었기에 어린 나는 너무 무서웠다는 기억과 오른쪽 하늘을 보면

  별들의 무리 은하수가 위쪽에서 아랫쪽으로 마치 폭포를 이루는 것처럼 보였기에

  그때 그 시절 바라보았던 은하수를 요즘은 좀처럼 볼 수 없다는것이 아쉬움으로 남아요.

 

  불빛이 보이고 차 한대가 들어오고 차안에서 내리는 짐을 보니까

  뭐 그리도 많이있는지 찹쌀 3포대,참기름,깨묵,제사음식,등 짐이 13개나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