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요즘 즐거운 상상을 자주 한다.
내가 원하는 경치에 내가 원하는 집을 짓는 상상.
세금 안 물어도 되고 누가 흉 볼 일도 없으니
내 머릿 속은 요즘 날마다 집이 몇채씩 올라갔다 무너지고 있다.
건설과 파괴가 상상 속에서만 이루어진다.
휴일이면 달리는 남편 차 옆에서 꼬박꼬박 졸다가도
경치 좋은 곳에 아름다운 집만 보이면
아~~
저런 곳에 저런 집에는 어떤 착한 사람들이 살까?
어느 맘씨 좋은 사람들이 예쁜 꽃을 가꾸며 살까?
여름에는 시원하고\'겨울에는 따뜻할까?
아이들은 건강하고 부부금슬은 좋을까?
별의 별 상상에 호기심까지 발동한다.
그러면서 내 상상 속의 집은 또 한채 올라가기도 하고.
꿈은 꿈 꾸는 자의 것이고
꿈을 꾸지 않는 자보다 꿈을 꾸는 자가 더 많은 걸 이룬다고 했다.
비록 지금은 형편이 안되고
가질 수 없는 낭만의 휴식처지만
언젠가는 꼭 이루고 말겠다는 각오로 꿈을 꾼다.
메모지의 작은 공간만 있어도 설계도를 그리고
세부적인 구조들을 그려보기도 한다.
그 어떤 오락보다도 즐겁다.
휴대폰 안의 게임보다도 나는 이런게 더 재밌다.
동서남북으로 창을 내는 집도 짓는 중이다.
물론 상상 속에서.ㅎㅎ
나중에 그런 경제력이 허락된다면
쓸모있고 편안한 집을 짓고 싶다.
요모조모
작은 공간도 수납장으로 잘 짜여진 알뜰한 집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집에 빠져든다.
내가 즐겁게 노년을 살 그런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