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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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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하긴싫지만..


BY 휴가 2013-10-09

나는 아버지를 이해할수 없었다. 아니 미워했다는게 더 솔직한 것 같다.

눈앞이 창창한 자식들과 젊은 부인을 두고 자살이라는 선택을 해버린 아버지를 증오하면서 살아왔다.

너무 많이 가난했던 것 같다. 갈비찜에 들어가는 한우가 너무 비싸서 수입소고기를 사서 만드셨다는 그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때 나는 그 갈비찜이 너무 맛있어서 \"엄마 가난해도 행복하다\"라는 말을 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후에는 소고기를 그때 딱 한번 먹어본것 같다.

혼자서 자식둘을 키운다고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셨을까 생각을 하면 아직도 나는 아버지가 밉고 원망스럽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세상살이가 쉽지 않음을 깨닫고 있는 요즘 아버지의 심정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하고 실제로 이웃들이 하나둘씩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을때면 아버지가 불쌍하다.

얼마나 외로우셨을까..형제가 그렇게나 많았고 어머니도 있었고 부인과 아이들까지 있는데도 자살을 선택할 정도였으면..

젊은 나이에 자식들 결혼하는 것도 못보고 손주 얼굴도 못보고 흔한 해외여행 한번 못해보고 가버린 아버지가 요즘은 너무 불쌍하다.

아빠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