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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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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후기


BY 마가렛 2013-09-23

추석 전날....... 

 

착한 막내동서는 11시가 되니 등장해서 늦게와서 미안하다며 엄살을 부린다.

조카가 비염 때문에 병원에 들렷다가 왓단다.

말도 빠르고 행동도 빠르고 눈치도 빠른 막내동서는 내가 이뻐한다.

오전에는 아무래도 점심식사준비로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 부침류를 준비해서 본격적인  전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이때 나타나는 우리 둘째동서.

말도 별로 없고 행동도 그저그렇고 할 일만 묵묵히하는 쿨한 성격의 둘째는

꼭 서방님과 함께 일을한다.

둘째네는 서방님이 아무래도 집안일을 더 잘하는 눈치다.

기름냄새 풍기면서 전을 구워내는 동서들에게 \"따뜻할 때 먹어봐~\"하는 이 형님의 말에

기다렸다는듯이 하나씩 집어먹으며 형님도 오란다.

나는 나물준비를 하면서 송편으로 간식을 꺼내 놓으면 조카들은 오가며 하나씩 입에넣고 오물거린다.

저녁을 먹고 가라고 해도 송편에 전까지 먹어서 별로 생각이 없다며 주점주점 갈 준비를 하는

동서들을 나는 안잡는다.

 

 

추석 당일>>>>>>>>>>

 

차례를 지내고 설겆이를 하고 뒤돌아서면 손님 한 팀이 들어선다.

수육과 김치, 모듬전, 과일과 샐러드를 내어놓고 여자들은 한 팀이 되어서 식탁에서 수다를 떤다.

점심을 가볍게 먹고나면 두번째 손님이 등장한다.

가까이사는 고종사촌 서방님네 식구들이다.

유난히 커피를 좋아해서 꼭 커피를 내려주면 최고라고 형수에게 립서비스를 잘하는 인물좋은 서방님이시다.

함께 자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깐 주방으로 갔는데 싱크대앞 바닥이 축축하다.

싱크대 문을 열어보니 오마이 갓! 호스가 풀려서 물이 새고 잇는 것이다.

sos를 치며 서방님을 부르니 달려와서 계량기부터 잠그라는데 내가 계량기를 잠궈봤어야지

결국 서방님이 계량기를 잠그고 공구를 찾아서 호스를 빼고 연결해주셨다.

호스가 식기세쳑기와 연결된 호스인데 오래되서 삭았단다.

얼마나 다행인지 정말 고마웠다.

 

 

추석 다음날**********

 

점심을 가볍게 먹고 친정으로 고고~~~~

내가만든 약밥과 전을 조금 싸가니 모두들 맛나다며 좋아한다.

아담한 올케는 언제 음식장만을 했는지 단호박 오리찜에잡채, 양송이치즈구이, 무쌈말이...

많이도해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이쁜 올케에게 선물하나 준비할껄? 택배로라도 보내줘야겠다.

거실에서 돌아다니는 공기돌을 보고 여동생이 내기공기를 하면 어떠냐고한다.

아들도 끼어서 함께하자고 하니 좋다고한다.

30년에 2천원 내기를 하자고 하길래 접수했는데 웬걸 여동생이 공기를 그렇게 잘할 줄이야

두번만에 허무하게 져버렸다. 꼴찌라서 4천원이 순식간에 날라갓다.

 

 

추석 다다음날 @@@@@@@@@@

 

조조로 영화 \'관상\'을 남편과 함께 감상했다.

화려한 배역들과 내용이 그런대로 괜찮은 영화다.

오후에는 인사동을 가려다가 건너쪽 북촌한옥마을을 돌아다녔다.

연휴라서인지 사람들이 특히 외국인 많았다.

삼청동에서 내려오는데 국립민속박물관 건너편에 서울국립미술관이 새롭게 오픈할 예정인가보다.

탁트인 시야가 보기좋다.

이렇게 걸으니 추석에 뭉쳤던 묵직함이 서서히 힐링이 되어 가벼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