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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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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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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중에....


BY 그대향기 2013-08-15

 

 

 

 

여름방학이 무섭다.

수십대의 버스가 우리집 마당으로 밀고 들어오고 

바글바글바글.....

참새떼 같은 아이들을 토해내는

버스옆구리가 무섭다.

 

지난 주와 지지난 주에 이은 수련회는

무더위와 누가누가 이기나 내기라고 하려는 듯

폭염은 나를 놔 주지 않고 나는 거기에 맞서

온 몸에 있는 수분이라는 수분은 다 쏟아내며 버팅긴다.

땀폭포는 소리도 없이 전신을 타고 흐른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온 몸을 적셔 놓는 날씨에

수백명의 세끼 밥을 정해진 시간에  해 대려니

식중독과의 전쟁도 치루어야 하는 입장이라

늘 긴장의 연속이다.

 

수련회도 수련회지만 큰딸의 출산예정일이 겹쳐서

우리집에 와 있은지 벌써 한달이 넘는다.

친정집하고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왔기에

큰외손녀도 봐 줄겸 배불뚝이를  집에 와 있게 했다.

더운 날씨에 해 먹기도 힘들 것 같고.

 

나는 내가 생각해도 열혈친정엄마 같다.

이 더위에 먹는 거하며 입는 거 그리고 간식까지

세탁이며 모든 걸 다 해 준다.

내가 그맘 때 혼자서 감당하며 지냈던게  

잠재적으로나마   아쉬움으로 남았던지 뭐든 다 해 주고 싶었다.

 

배불뚝이 큰딸에 외손녀, 얼마 전 우간다에서 돌아 온 둘째 딸

그리고 병장 말년휴가를 나온 막내 아들까지

같이 모이기도 참 힘든 온 가족이 이 더위에 다 모여 복닥거린다.

학생들 여름 수련회를 감당하며 식구들 밥까지 챙기느라

지칠만도 한데 하루 세끼 따뜻한 밥상을 차려낸다.

 

오늘 낮에는 큰딸을 위해 고구마케잌까지 대령했다.

그저께 달콤한 케잌 한 조각이 먹고 싶다는 말을 흘렸기 때문이다.

꼭 먹고 싶다기보다는 달콤한게 당긴다는 뜻으로

그냥 해 본 말이었다며 딸이 감동을 받으며 놀랜 눈치였다.

이 더위에..그것도 수련회 중에..케잌을 사러 읍엘 다녀오셨냐고???

 

시원한게 먹고 싶다면 팥빙수를 사러 나갔고

헐렁한 옷이 마당치 않다면 인견 중에서 가장 큰 사이즈를 주문해서 사다 입혔다.

외손녀 옷도 인견으로  사 입혔더니 시원한지 땀띠가 쏘옥 들어갔다.

내가 누리지 못했고 내가 가지지 못했던 소소한 것들을

바빠도 힘들어도 돈이 들어도 해 주면서 오히려 내가 행복하다.

 

그러면서 큰딸한테 한마디했다.

\"너도 나중에 이 엄마 늙으면 이렇게 해 줄거지?\"

못 받을 줄 알면서도 넌즈시 물어봤다.

\"에이..엄마는...별 말씀을요. 이렇게 안 해 주셔도 당연히  잘 해 드려야죠.\"

요즘 너무 감사하고 공주대접을 받으며 사는 것 같아서 황송하대나뭐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