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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혼자 여행을 간다는것


BY 새우초밥 2013-08-06

 

 

 

    어느 미국의 액션 영화인지 아니면 멜로 영화속에 나오는 한 장면인지 모르겠지만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종이들이 날리고 주인을 잃은것 같은 혼자 돌아가는

    오래전에 고물이 되어버린 선풍기가 혼자도는 것처럼.

    지난 일요일 낮의 풍경은 영화속의 그 장면처럼 베란다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얼마나 세게 들어오는지 선풍기가 혼자 바람에 돌아가고 있었다.

    거실에서 tv를 시청하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짧은 낮잠에서 깨어나 한참동안

    하늘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복숭아가 먹고 싶은 생각이 스친다.

    냉장고안에 혹시 복숭아가 있지 않을까 싶은 호기심에 열어보니 텅빈 냉장고 안에서

    찬바람들이 나를 잠시동안 시원하게 이끌어주고 있었다.

 

    조카들이 보고 싶은 마음에 어머니 폰으로 영상통화를 걸었다.

    평소에는 잘 올라오다가 몇일째 얼굴을 내밀지 않고 있는 조카들이 그리웠다고 할까

    제수씨가 다시 전화건다면서 끊어라고 하길래 끊었더니 잠시후 울리는 전화를 받았다.

    영상통화에 화면에 보이는 장면이란 남동생 차 뒷 좌석에 조카들이 나란히 앉아있다.

   

       \"준우야...큰 아빠다..\"

       \"큰 아빠...뭐해요 ...고모는요?\"

 

   항상 나보다 여동생들을 먼저 찾는 조카들이다.

   나도 그들에게 먹을것도 사주고 그림책과 장난감도 자주 사주는데도 그들의 관심은

   집에 들어오면 오로지 여동생.조카들은 고모가 1순위다 그 다음에 나에게 오는 아이들,

   더운 여름 저녁에 남동생 부부은 어딜 가는지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보이고 다음날

   남동생에게 물어보니 잠시 2시간동안 아이들하고 드라이브겸 여행을 다녀왔다고 했다.

   마침 여동생도 서울에서 거주하는 친구 만나러 3박4일의 일정으로 집을 비웠기에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어머니와 같이 있었다.

   요즘 들어서 자주 여행을 떠나면서도 어머니에게는 내가 언제 여행을 자주 가냐면서

   큰 소리치는 여동생이다.

  

   몇해전 어느 신문의 사진란에는 어떤 아가씨가 여행을 떠나는 사진이 실렸다.

   그녀의 얼굴은 여행을 떠난다는 설레임과 행복한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나도 한때는 여행 떠나는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투석 때문에

   그리고 날씨를 핑계로 여행과 담을 쌓은것은 아닌지 여행을 한번 다녀오면

   내면의 키가 성장하고 세상 보는 눈이 달라져 있었다.

   여행을 간다는것은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까 여행이란 자신을 가꾸는 꽃이 되어

   세상속에 내 자신을 던지는것이라고 본다.

   그 세상속에 나에게 여행이라는 의미를 가르쳐준 사람은 바로 할머니다.

   할머니는 손자인 나를 끔찍히고 사랑했기에 당신의 친정이였던 울산에도 데리고 갔다.

   그 시절 할머니 친정은 아파트에 살았다 아파트 앞에는 기찻질이 있었기에 집안 사정이

   넉넉했던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할머니는 나를 데리고 여행을 떠날때 절대로 여행은 이런것이다라고 가르쳐주지

   않으셨다 나혼자 스스로 알아가는것이니까

   자갈이 많은 도로에서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힘들게 흔들렸던 기억과 낡은 터미날에서

   목적지 앞을 지나가면 손님들에게 오라고 호객행위를 하던 시외버스 차장들까지

   나는 할머니 덕분에 여행이라는 의미를 가슴속에 심었다.

 

   나에게 여행이란 신선한 과일을 먹는것과 같은 느낌이다.

   누군가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또 누군다는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 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나도 몰랐던 자신의 또 다른 나를 만나고 한번쯤은 세상속의 나그네가 되어본다는것,

   가까운 친척집에 갈때는 버스나 기차를 타고 더운 여름이나 가을에 떠난적도

   어떤 목적으로 알았던 낯선이들을 만나 하루 신세를 졌던 기억괴 친구 따라 떠나보았던

   여행속에서는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사람처럼 나의 20대였던 시절에는 히치하이킹까지

   경험해보았으니 여행이란 매력적이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오면 자신을 감싸고 있는

   울타리안으로 다시 들어가는것이다 그리고 시간이되면 또 울타리에서 벗어나고 싶은

   간절한 욕망이 꿈틀거린다.

   이것이 바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지게 되는 인생의 한 조각이 아닐까

   올 가을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서울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