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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쪼순 여사의 콩당일기-시간외 수당은 봉~-


BY 한이안 2013-08-07

 

오늘 월급날이구만유.

나이스에 들어가 월급명세서를 열어봤어유.

흐뭇하더군유.

시간외 수당도 확인혔구만유. 요번 달에도 꽉 채운 50만원이 훌쩍 넘는 돈이 찍혀 있더구만유.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것까지 합하면 70만원 가까이 되더만유.

그려 이리 기분이 좋아유.

한 달에 끽해야 대여섯 번 시간외 근무하고 그 정도 받으면 봉 아녀유?

지는 그렇게 생각하느만유.

 

대여섯 번 하고 받는 것치고는 많다고유?

 

대여섯 번 하고 그렇게야 주겄어유?

열댓 번을 넘겨야 주는구만유.

근디 담임들 수고한다고 꽉 채워서 달라 혀유.

나이스에 들어가 근무신청을 하고 결재가 나면, 순번인 날이야 근무를 혀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날은 숙직실 입구에 놓여있는 근무일지에 시간을 적고 서명만 하면 땡여유.

가끔 그게 찜찜해 순번도 아닌디 학교에 남는 샘들도 있지만유, 지는 그냥 집으로 가는구만유. 뭐 하러 학교에 남아서 빈둥거린데유? 그런다고 시간외 수당을 더 얹어주는 것도 아닌디 말여유.

 

세금을 도둑질하는 거라구유?

 

알지유. 그걸 모르겄어유.

그려도 다들 눈감아주는 도둑질인디 찔릴 게 있겄어유?

가끔 양심적인 샘 몇몇이 뒤에서 불평을 털어놓는 모양인디, 눈 질끈 감으면 그만이구만유.

불평을 할라면 하라 이거여유.

한 마디로 배째라지유.

지가 이 물에서 놀아서 잘 아는디유, 배째라 앞에 당할 장사 없다니께유.

글구, 눈 한 번 딱 감으면 시간외 수당이 꽉꽉 들어오는디 그걸 마다하겄어유?

무심 여사라면 혹시 모르지유. 부장인디도 저녁에 학교에 남는 일이 없구만유. 행사 때 외에는 학교에 남질 않아유. 근무시간 내에 업무를 후다닥 처리하고 보충수업 끝나면 땡여유.

수업 들어가기 전에 준비 끝내놓고 종치면 쌩하고 가버려유.

그 성격에 시간외 수당을 달 리도 없어유.

지가 무심여사는 보증을 할 수 있구만유.

시간외 수당이 없을 게 뻔하구만유.

헌디 그런 샘이 얼마 안 되는구만유.

다들 도둑질에 이골이 났어유. 겁도 없구만유.

무심 여사도 간혹 시간외 수당 가지고 세금 도둑질이라고 말을 하는 모양인디 그러라지유.

도둑질혀서 흐뭇헌디 그만 둘 수 있겄남유? 없어유.

이미 맛을 들였는디 그만둬지겄어유? 안 돼유.

그려도 이쁘게 봐줘유.

세금 도둑질은 허지만 그려도 그림자도 안 밟는다는 아-들의 스승아녀유?

그렇지유?

그리 생각혀주세유. 지 가유?

뒤에서 욕하지 말아유~. 

시간외 수당은 봉인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