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이중 샘과 김의뭉 부장이 좀 수상해유.
그래 지 더듬이를 바짝 세우는데도 영 신통치가 않구만유.
그래도 지가 누구유.
눈치 구단의 박쪼순 여사 아닌감유~.
학년 밑그림을 둘이 알아서 그리누만유.
바로 앞에 있는 무심여산 그런 데는 도통 관심이 없어유.
떨어져 있는 지보다도 모른다니께유.
지가 얘기하면 ‘그려?’ 하고 놀란 모습을 보이기가 일쑤라니께유.
무심여사한테는 얻을 게 없어유.
성실하게 사는 게 최고라고 생각해유.
그건 아닌데 말이유.
요즘 그렇게 사는 건 바보지유.
성실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유.
승진에도 도움이 안 돼유~,
인맥에도 도움이 안 된다니께유.
자신이 성실하니 남한테도 성실을 원하지유.
그럼 다들 싫어한다니께유.
그러니 성실한 사람은 여기저기 적들만 쫙 깔아놓고 사는 바보들유.
행여 먼저 승진이라도 할까봐 견제하는 눈들만 주변에 가득하지유.
그래봐야 고달프기밖에 더 하겠어유~.
애들도 알아주지 않는디유.
애들은유 적당히 놀려주고 놀아주면 최고라고 생각하거든유.
성실한 샘유?
필요 없어유~. 고리타분하고 따분할 뿐이지유.
애들이 원하는 샘은 대충 넘어가고, 눈감아주고, 수업시간에 슬쩍 놓아주기도 하는 죽이 맞는 샘유.
그게 애들이 원하는 교사의 최고 자질이지유.
한데도 무심여산 포기하지 못해유.
자기만족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유.
그렇더라도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지유.
나라면 현명하게 포기하고 말 텐데 말유.
애는 애대로 쓰고도 손에 쥐는 게 없잖여유.
말짱 도로묵이지유. 허탕만 쳐유.
그래 지는 무심여사가 좋구만유.
스스로 제 발등을 찍는 무심여사 때문에 지 가치가 요즘 슬슬 올라가거든유.
지가 누구유. 박쪼순 여사 아닌감유. 지가 잘하고 있지유? 암요 잘하고 있구말구유.
내일 봐유~. 지 가는구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