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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으로 회사를 그만두더라고 구직급여를 지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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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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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쪼순 여사의 콩당일기-공짜 회식-


BY 한이안 2013-08-02

오늘 모의고사가 있었시유.  

당연히 회식도 했지유.  

돈이 주머니에서 나갔을 거라구유?

잘들 아시누만유?

당연히 주머니에서 돈이 나갔지유.

지 주머니가 아니지만서두유.

돈 걱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구만유.

공짜거든유.

학년에서 다 알아서 해결하는구만유~.

학년에 돈 많-아유.

몸만 가면 되는 자리지유.

가서 배가 터지도록 먹어만 주면 되는구만유~. 

 

학년에 무슨 돈이 그렇게 많냐구유? 

 

다 들어오는 구멍이 있구만유.

이건 정말 비밀인데유,

도교육청에서 학생들 학력증진에 쓰라고 내려오는 돈이 있는디유,  

거기서 한몫 떼 비축해 둬유,  

~말 비밀유. 안 그러면 큰일 나는구만유. 

그리고 학부모들이 한몫 만들어 주기도 하구유.

학부모들 중에 개인적으로 쥐어주는 돈도 있구유.

그리고 사설 모의고사를 보면 또 돈이 들어와유.

그래저래 모인 돈이 꽤 될 거구만유?

밥도 먹고 고기도 먹고, 술도 마시구.

안주도 과일에 포에 당기는 대로 시켜유.

팔자 좋지유~.

이 정도 팔자는 돼야 교직에 몸담은 보람을 느끼지 않겄어유.

일 년이면 돈 천 안 되겠어유?

그러니 흥청망청 먹어유.  

 

교육청에서 내려온 돈은 맘대로 쓰면 안 된다구유? 

 

두말하면 잔소리지유.  

교육청에서 내려오는 돈은 맘대로 쓰라는 돈은 아니지유.  

알면 발칵 뒤집힐 일이구만유~.

그래도 지들이 누구유.

잔머리 굴리는 데는 다들 일가견이 있잖아유.

서류는 완벽하게 만들어 놓지유. 

  

도교육청에선 모르냐구유? 

 

왜 모르겄어유?

지들도 학교 현장에서 다들 있다가 그 자리에 가 있는데 모른다면 말이 안 되지유.

그러니 할 말이 있것어유~.

당연히 없지유.  

 

학부모들이 그 사실을 아냐구유? 

 

천만의 말씀여유. 모르지유.

다들 입 꾹 다물고 있는디 새나갈 일이 없지유.

그러니 알겄어유?  

 

그러게 술을 마셔대면 다음날 수업하기는 힘들지 않냐구요? 

 

당연히 힘들지유.

술냄새 풍기면서 수업을 한다면 말 다했지유.

술도 다 안 깼는데 수업인들 쉽겠어유~.

속풀이로 학교와서 라면 끓여먹는 샘들도 있구유,

수업 없는 시간에 숙직실에 가서 내리 자는 샘들도 있구유.

술 못 마시는 게 문제지 그런 건 문제도 아녀유.

술병은 다들 허허 하고 웃어준다니께유.

그러니 회식 때 술 들이붓는 건 예사지유.

회식 때만 그런 것 아니구만유.

끼리끼리 어울려서 수시로 마셔대유.

그래야 승진에 도움이 되나봐유~.

교감이라도 되려면 옆구리에 술독을 하나 차고 살어야혀유.

눈도장 찍기가 쉽지 않잖여유.

그뿐이겠어유~. 외톨이 될까봐도 마셔대유.

무리를 지어 그 안에 몸을 담아야 발 뻗고 잘 수 있다나 봐유.

우습지유~?

그래유.

우스워유.

수업보다 업무보다 어려운 게 술자리 끼는 거구만유~.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게 교직이구만유~.

그러니 어린 아들 딸 가진 부모라면 키워서 교직으로 보내유?

월급도 그만하면 되겠다.

보충수업비에 시간외 수당에 주머니가 두둑하다니께유.

알았어유  

다들 끄덕끄덕 하는 게 납득이 가는 모양이구만유~

그럼 오늘은 이만 할라유.

한꺼번에 죄 풀어놓으면 내일 할 얘기가 없잖여유.

그럼 심심하잖여유.

그러니 마음 너그럽게들 써유?

박쪼순 여사는 그만 갑니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