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날 이른아침 부지런히 삼계탕 끓여 나 빼고 다 먹여 드렸다 지는 왜 안 먹었냐고요
한마리 고앗는거 먹성 좋은 저까지 거들면 엄청 모지라거든요
저 닮은 이쁜 압력솥 한마리만 품을 수 있거든요
화병있는 마누라 치료차 저녁은 서방이랑 둘이 외식하러간 식당 풍경 저마다의 테이블에 앉아있는 가족들의 표정이 재미있어요
날이 날인만큼 대가족 나들이가 많은데 젊은 여자가 나이든 여자분한테 큰소리로 떠들면 십중 팔구 딸이고요 말없이 조용히 밥만 먹고 있는여자는 백발 백중 그집 며느리더라구요
울서방 일찍 시부모 졸업시켜준거 고맙게 생각하래요 (내 나이 50까지 시집살이 시켜놓코)
오늘같은날 마누라 맘대로 메뉴 골라잡아 먹을 수 있게한 놈 몇 놈 있겠냐며...
. 지도 고마운줄 알아라 그랬죠 장인장모 없어 대접할 돈 저축하게 생겼으니....
전화 위복이 딱 내 경우더라구요 지난날 쌓인 화병땜에 거세게 한번 폭풍 일으키고난뒤 마치 태풍 오고난뒤 하늘 처럼 그리 푸르고 편한 세상이 되더라구요
서방이 마니 고분고분 해 진거...전리품으로 얻은 아파트 내명의여서 언제든지 서방 쫒아 낼수 있는 거..
. 어쩜 이거 땜에 서방이 좀 더 고분 거리지않나 싶네요
아는 엄마가 자기집 평상에 앉아 수박 쪼개어 식구들이 맛나게 먹는 모습보며 이게 행복이라 생각 했대요
얼마전 아픈 딸이 병이 싹 완쾌되어 그동안 늘 우울하고 무거운공기속에 살았는데 그것이 사라지고 나니 수박한덩이에 이리 행복해 질수 있다는것을 그날 첨 알았대요
우리인간에게 행복의 기준이란 자기에게 없는거 아니 남이 가진것에 대한 부러움과 시기심땜에 정작 자기에게 가진 소중함을 잊지 않을까 생각 되네요
또 그것이 또 다른 남에게는 부러움이 될수 있는데 말입니다
울 아들 공부 못한다하면 아픈 아들 가진 친구는 나에게 말해주죠 건강한 아들가질려면 하나님께 하나는 내어 주어야 한다고
서방 흉보면 일찍 혼자된 친구는 그러죠 흉보는것 조차도 부럽다고 남편 감옥에 가도 돈 실컷 써 보고 싶다는 이도 있고 아파누워 있어도 바람피우러 다니지않았으면 좋겠다는 이도 있고
인간의 욕망은 바닷물을 마시는거랑 똑 같다네요
마셔도 마셔도 갈증 난다는거...사는게 바쁘면 우울할 틈이 없다네요
제가 그런거 같네요 남들은 우리집 앞 강 풍경 내다보며 감탄하지만 정작 늘 바라보는 저는 저 강처럼 맘이 휑하네요
엘리배이터속에서 만난 젊은 엄마 하는일이라고는 달랑 아기하나 돌보는일 하나이면서 자기신랑한테 나 힘드니 빨리 퇴근하고 오라나 그러네요
속으로 그 나이에 나는 시부모 세끼.간식 .병수발하느라 정작 내 아이는 언제 키웠는지 생각조차 가물 가물 한데 싶어... 순간 그 새댁에게서 질투 심이 나 돼요
요즘 세태에는 아이하나 카우는것도 젊은 엄마한테는 큰 일거리인 세상이 되었는데 말이죠
참 고생한 나의 눈에는 그것도 부러워 보였나 봐요
신랑의 사업실패땜에 가로늦게 시집살이 시작한 울 친구는 내가 부럽단다 젊을때는 내가 그 친구를 엄청 부러워 했는데 말이다
노새노새 젊을때 노새 그 말이 정말인거 같다 나이든 서방과 조금 다니다 보면 벌써 지친 기력이 보인다 그게 불쌍하고 걱정 되는게 아니라 젊을때 나 혼자 시집 살이 시키고 혼자 다닌 괘씸한 서방 생각이나 얄밉다
늦둥이 아들 아니면 어떨땐 혼자 낭떠러지위에 서서 먼산 바라보는 서방 확 밀어버리고 싶은 진짜 사악한 맘도 생길때가 있다
내 청춘을 앗아 가버린 서방 같아서... ㅋㅋㅋ
자기 명대로 살아 갈수있게 도와준 아들한테 엄청 고맙게 생각해야한다는거 모르시겠지
암 몰라야지 마누라 속마음을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