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버지 마법소녀가 뭐예요?
\"응 그건 온 몸으로 마술부리는 소녀란다.\"
\"어떻게요?\'
제수씨하고 같이 저녁에 올라 온 큰 조카 녀석이 동화책을 읽다가 옆에서 TV를 시청하던 나에게
동화책을 가져다 주면서 질문을 던졌다.
올해 처음 유치원에 다니는 조카는 어떤 의문이 생기면 먼저 나에게 질문을 한다.
마침 옆에 볼펜 하나가 보이기에 손에 쥐고는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지휘를 하듯이 선을 그리며
알아듣기 쉽게 온 몸으로 표현한다.
\"호이 호이~~~ 변해라~~~ 이렇게..\"
\"그럼 뭐로 변해요 큰 아빠?\"
의문의 연속성으로 질문하는것이 아이들이라 하지만 정말 난감한것은 이루어 줄 수 없기에
그냥 모르는척 도망갈 수 있지만 어떤때는 몰라도 된다면서 넘겨버리기도 한다.
큰 아빠가 온 몸으로 표현을 해주니까 둘째 딸 조카도 같이 좋아하는데 언제부터인가 내가
온 몸으로 표현을 해주면 뒤로 넘어갈듯이 좋아하는 조카들이다.
마법소녀,
언제인가 우연히 마주친 투명 날개가 달린 마법소녀를 보았다.
20년전 시내에서 다른 동네로 가는 버스에 올랐을때 그 버스안에는 모든 사람들이 자리에 앉았다.
서 있는 사람이 없기에 출발할려고 하는데 어떤 노인 한분이 올라오셨고 자리가 없는것을 확인한
그분은 기사님 바로 뒤에 서 있을때 중간 자리쯤에서 어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가씨가
천천히 그쪽으로 걸어가더니 그 노인분을 자신이 앉아 있었던 그 자리에 모셨다.
그 순간 나는 등뒤로 소름이 돋으면서 웬지모를 부끄러움이 느껴지고 도대체 부모에게
어떤 교육을 받았기에 자기 옆에 누가 있어도 자리를 양보해주지 않는 세상인데 싶은 생각에
그녀가 내리면 나도 따라 내리고 싶었지만 그 마법소녀가 내릴때 나는 껌처럼 붙어 있었다.
저런 아가씨라면 볼것도 없다 하나를 보면 다른 10가지를 않봐도 알 수 있기에 사랑도
좋은 심성으로 잘하지 않을까.
부모가 교육을 시켜도 자식들이 실천하지 않는 세상인데 나도 부모님에게 어떤 교육을 받지 않고
살아왔지만 같은 부모 뱃속에서 태어나 친척분들이 이사가면 나는 세제 하나를 챙겨서 가는데
부모가 교육시킨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스스로 마음에서 나와서 실천하는것이라 본다.
아버지는 동생들이 이사를 하는데도 한번도 발걸음을 하지 않았는데 고모들이 얼마나 서운할지
제사가 있으면 만나는 친척관계에서 사람 살아가는 너무 독단적으로 하지 않았는가 싶다.
1년전,
20년전의 그 마법소녀를 다시 만난것 같은 현상을 다시 보았다.
버스안에서 착하게 행동하는 한 소녀를 보면서 이제는 그 소녀 내리면 나도 따라서 내려야지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나는 20년전 그 소년이 아닌 이미 불혹을 넘겨버린 사람으로 되었다.
항상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그리운 사람을 만날때가 있고 헤어지는 아픔을 격을때가 있는데
이 세상은 원처럼 돌고 도는 세월로 다시 돌아오는지 가끔 어떤날에는 예전에 보았던
현상 하나가 꼭 눈에 보일때가 있다.
꿈에서 보았던 것처럼,현실에서도 똑같이 되풀이되는 그 무엇이랄까.
혹시 그 마법소녀는 20년전 버스안에서 보았던 그 마법소녀의 딸이 아닐까 싶은 웃기지도 않을
상상을 그 소녀가 내릴때 영화의 한 장면처럼 투영하고 혹시 내린다면 이런 질문을 던지지 않을까
\"혹시 엄마가 마법부리는 엄마가 아니니?\"
나의 질문에 맞다면 나는 다시 한번 마주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가끔 둘째 딸 조카가 내방에 오면 의자가 앉아서 나에게 의자를 돌려달라고 자주 부탁하면
나는 의자를 돌려주면서 서울 도착 대전 그리고 다시 부산 도착한다는 재미있는 말을하면
깔깔거리면서 신나게 좋아하는것을 보았을때 나도 어쩌면 조카에게는 마법 큰 아버지가 아닐까.
그리고 내일 석가탄신일에 올라오면 또 다시 외칠것이다
\"자 꽉 잡아!!! 또 간다 이젠 미국으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