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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관에 맞장뜨다(33)-뼛속까지 스며있는 무사안일-


BY 한이안 2013-05-12

뼛속까지 스며있는 무사안일

소화가 안 돼 속이 더부룩한 것처럼 마음이 개운하지 않네유.

왜 다들 이 모양인지 모르겄어유.

한 번 되게 겪었으면 달라져야 하는 거 아닌감유?

근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어유.

무신 말이냐구유?

들려오는 말이 원상복구가 아니라 흉내만 냈다 하더라구유.

그 말을 듣고 생각혀보니 공사를 다시 했다고 해서 가본 게 허가가 떨어지기 전이었구만유.

달라진 것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구유.

그러니께 모든 게 시늉만 했다는 거여유.

그뿐유?

실제로 가서 현장을 확인하고 해야 하는 시청도 사무실에 앉아서 서류만 보고 직인 찍은 냄새가 팍팍 나유.

증거자료로 사진도 첨부해야 할 거구만유?

인터넷에 보니께 원상복구 명령이 떨어지면 벌금도 내야 한다고 하더라구유.

근디 그것도 안 한 눈치여유.

그리고 허가 서류에도 공사는 허가가 떨어지고 나서 하라고 했으면서도 그걸 어겼음에도 아무 트집을 잡지 않았어유.

관이 나서서 불법을 조장하고 있었던 거여유.

논산 시청이 말여유.

시청 개발과는 허가를 내주고 나서 공사가 끝나면 직접 현장에 가서 살핀 후 문제가 있으면 시정조치를 하고 해야 혀유.

그런데 그걸 안 했어유.

실사를 했다면 배수문제를 못 볼 리가 없어유.

그 자리에 앉아있다면 전문가들이잖여유.

전문가가 아니라도 그곳에서 잔뼈가 굵었다면 전문가 뺨치게 알고 있어야 하는구만유.

근디 꼭 아무 것도 모르는 초짜처럼 어설퍼유.

다들 연배가 40대 이상은 될 거 같더만 말여유.

초짜는 아니라는 말이지유.

초짜도 그렇게 하면 눈뜬 봉사나 다를 바 없구만유.

지야 그 분야에 아는 게 없으니 눈 뜬 봉사였다 혀두 할 말이 없어유.

하지만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그러면 초짜라도 업무소홀로 징계 받아야 마땅하구만유.

왜냐면유 실사를 했다면 배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을 거니께 말여유.

그걸 확인했으면 시정조치를 하게 했어야 제대로여유.

그 정도는 기본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구만유.

근디 문제가 있는 것을 아무 시정조치도 내리지 않고 덜컥 준공검사를 내준 거 아녀유.

 

한숨이 팍팍 나오네유.

납세 거부 운동이라도 펼치고 싶은 심정이었어유.

왜 교직도 그렇고 일반직도 그렇고 충청도 공무원들은 이런지 모르겄어유.

 

교직에 있을 때도 눈살 많이 찌푸렸구만유.

시간외 근무도 안 하고 했다고 하여 하루 저녁이면 3만 원 이상은 챙겨가더라구유.

그냥 남아서 어영부영하고 챙겨가기도 하구유.

시간외 수당이 생기면서 아마 세금 도둑질뿐만 아니라 안 들여도 될 전기세도 만만치 않게 나갈 것이구만유.

남샘들요? 남아서 할 일도 없이 뭉그적거려유.

근무시간 내에 할 수 있는 일도 안하고 미뤄뒀다가 저녁에 해유.

사무실마다 다들 불 환히 밝혀놓구 말여유.

지가 얼마나 답답혔으면 소설로 써본다고 자료를 모아왔겄어유.

 

근디 여기 시청 공무원들도 만만치 않네유. 교직 뺨쳐유.

이래도 세금을 내야 하나유?

시민을 위해서 제대로 하는 것도 없는디 말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