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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터진 효도폰 이지만 ^^


BY 모란동백 2013-05-11

내가 쓰던 폴더폰이 자꾸 방전이되고

밧데리 하나를 잃어버려 한개 가지고 불편해서

폰 교체를 해야 했던터에.... 스마트폰으로 바꿀까 ??

전화요금이 만만찮케 나온다는데 ? ?

그리고 스마트폰도 공부를 한참해야 한다는데....

그만 공부해야 된다는 바람에 부담이 되어서

(우리세대는 입시세대라 중학교도 시험쳐서 들어갔다.)

그래서 공부노이로제가 좀 있다.

 

어느 님께서 스마트폰의위력 이란 글을 읽고

그랴 !!스마트폰으로 하자고 마음을 먹는순간 우연히 홈쇼핑광고에

폴더폰 !!  그것도 효도폰이란다. 효도폰 ????

그냥 빠져서 광고를 보다보니

그럴듯했다.

요즘 눈이 침침해 잘 보이지도 않고...

글자가 커다랗게 보이고 tv 기능도 있고 라디오 기능도 있다네...

그람 됬지 뭐, 뭐바랄거 있나. 그것도 공짜로 그냥 준단다. 대신 2년약정....

이거 어기면 180,000원의 위약금 물어야 된단다.

그까짓 2년쯤이야 ...

 

근데 이 폴더폰 받은지 2개월여~

효도폰이라 하길래 요금이 싸게 나오는 줄 알았다.

친정이고 어디고 맘 놓고 전화를 해댔는데...

그래도 아낀다고 썼는데 작게 나와야 4~5만원 ...

 

그럴바엔 스마트폰인가 LTE폰 인가 뭔가 용어도 못알아 듣겠다.

여기저기서 문자가 들어온다. 폰 바꾸라고...

신경 안썼다. 내가 선택한일이라 후회는 없다 .

문제는 문자를 보내는데 한타한타 치는데 진짜로 효도폰 그 자체이다.ㅋㅋ

한타치고 한참 기다려야 되고... 이 폰은 80대 어르신이 쓰시면 딱이겠다.

내가 아무리 키보드를 독수리 타법으로 쳐도 속도도 제법있다.

 

카톡으로 연락을 하고 트위터가 판치고 페이스북이 여기저기 있는 세상에

나야말로 아날로그 폴더폰을 가지고 아~ 속터져 !! 느린 문자여 !!

그래도 느림의미학이 거기있어 무조건 빨리빨리를 외치는 세상에서

조금은 위안을 가지고 2년을 사랑하여야 한다.

라디오기능에서는 효도폰이라 그런지 pm 6시부터는 올드팦을 들려주고

pm 10 시부터는 7080의 음악이 깔려있길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면서....

 

가게에 들어가도 피곤한 손님오면 스마트폰 들여다보며 게임을 하는 척 하고

남편도 스마트폰 들여다보며 게임 삼매경에 빠져..

그리고 괜시리 터치를 해대며 대화단절을 한다.

 

여기가도 저기가도 모두들 고개를 숙이고

대화단절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