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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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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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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조절


BY 그대향기 2013-05-10

 

 

나는 내가 생각해도 참 기특할 때가 있다.

다른 일 다 젖혀 두고라도 화가 났을 때 대처 방법이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얼음같이 차가운 냉정을 찾도록 노력한다.

침착해도록 최면같은 걸  건다.

그리고 말 수가 극히 적어진다.

그러면서 가만가만 화가 난 그 일 자체를 되돌아본다.

 

가능하면 차분한 행동을 총 동원하는 편이다.

내게 득이 되지 않는 행동들은 무섭도록 잘 참는다.

가령 뭘 던진다든지

상대를 때린다든지

기물을 부수는 일은 절대로 안한다.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과격한 행동을 한 후에 엄청난 댓가를 치르는

사람들을 더러보게 되는데 자신에게 남는건 평생을 두고도 못 지울 과거만 남긴다.

공작물을 만들다가도 생각처럼 잘 안되면 부수고 망가뜨리는 사람들도 많던데

난 그런 기억은 없다.

 

그거 부순다고 화가 가라앉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더 힘들어지는데 왜 부셔??

차분하게...인내심을 갖고 차근차근 다시 만들어 나간다.

아무리 엉긴 실타래도  땀나도록 은근하게 다 풀어 놓는다.

욕???

무섭도록 잘 참는다.

할줄은 알지만 입 밖으로는 안 내 놓는다.

한두마디 하다보면 일상처럼 버릇들까 두렵기 때문이다.

 

남편이나 애들 문제가 잘 안 풀릴 때 나는 내 초록이들하고 한참동안 이야기를 한다.

잡초를 뽑아주고 시든 잎을 떼 주고 거름을 얹어주면서 진정을 한다.

말못하는  초록이들이지만 들여다 보면 그 푸르름에 마음이 밝아지고

하나 둘씩 말끔해지는 화분들을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내 마음에는 화가 사라지고 없다.

초록이들을 만지는 시간은 시간이 멈추는 그런 상태같다.

무아지경.

내가 꽃이 되고 꽃이 내가 되는 착각에 빠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살다보면 이런저런 일들을 수없이 겪어야 한다.

슬프고 속이 타고 간절히 바라는데 안 되는 일

그리고 의도하는 바는 아니지만 일이 꼬일 때 등....

그럴 때 마다 나는 가능하면 좋은 쪽으로 일을 생각하려 노력한다.

생각만이라도 푸근하고 행복해 지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좋은 생각을 하다보면 나쁜 생각을 할 때 보다는 일이 더 잘 풀리는 걸 경험했기 때문이다.

시간은 정지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살아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