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인헌티 개발행위허가가 났다며 전화가 왔시유.
그려 시청에서 만나 허가 통지서를 한 부 받아 차근차근 읽어 봤어유.
허가사항이 우량농지 조성이더만유.
허가조건이 11가지로 나열돼 있더라구유. 마지막에는 ‘농지법에 의한 협의조건을 준수해야 합니다.’라고도 되어 있구유.
뒷장에 보니께 농지법에 의한 협의조건이 붙임으로 되어 있어유.
허가조건에 농지법에 의한 협의 조건을 준수혀야 한다고 혀서 잘근잘근 씹듯이 읽어 봤어유.
고거에 의하면 ‘······ 소음·침수·토사유출 등의 예방에 철저를 기하여야 하며, 인근 농지와 농촌생활환경 등에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피해방지시설을 설치하여야 하고, 피해 또는 민원발생시 사업시행자가 책임처리 하여야 함.’ 이라고 되어 있더라구유.
그려 지가 그 부분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매도인헌티 다짐을 받았구만유.
그러한 것과 관련하여 문제가 발생허면 처리혀달라구유.
허가를 내준 부서에 데리고 가서 물어보기까지 했시유.
사업시행자가 누구냐 했더니 그 상황에서 땅주인이라고 허드라구유.
그러니께 매도인인 것이지유.
매매로 인하여 소유권이 넘어가도 그건 변함이 없다나유.
그것까지 확인을 받았어유.
그 말을 확인시켜가며 약속을 받았시유.
약속을 받을 것도 없어유. 허가조건이 그러니께유.
우량농지 조성을 위한 성토를 헌다는 것은 바로 허가조건을 지키겠다는 것이니께유.
그걸 받아들이지 않을 거 같으면 매립도 허지 말어야지유.
지 깐깐허다구유? 그건 깐깐헌 게 아니라 당연헌 거 아녀유?
지는 그렇게 생각허는구만유.
당연한 걸 깐깐하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구유.
근디 또 실수헐 뻔 했어유. 그게 끝인줄 알았거든유.
그려 바로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이전을 받으려고 했시유.
근디 이상한 생각이 들더라구유. 인터넷에 들어가 물어봤시유.
그렸더니 준공검사가 남아 있더라구유.
그려 매도인헌티 전화를 혀서 준공검사가 나온 후에 마무리를 짓기로 혔시유.
참 세상일 다 알 수 없어서 무식혀서 부동산을 의지혔는디, 부동산이 그런 거까지도 알아서 혀주어야 허는디 돈만 받아쳐먹고는 지가 준 돈값을 안 허드라니께유.
외려 매도인 편에 서서 지를 몰아붙이더라니께유.
그놈의 부동산이 한패거리였을 줄 누가 알았남유?
이 일로 세상 살면서 지가 꼭 알지 않아도 될 걸 참 많이도 알게 됐어유.
공무원은 그려도 낫겄지 혔는디 공무원도 믿을 놈덜이 아니라는 것두 알았구유.
믿을 놈을 떠나 더하드라니께유.
아예 직위를 이용혀서 사람을 병신 만들려구 덤벼유.
지가 좀만 나약했어도 수건 질끈 묶고 드러눕든가 나자빠졌어유.
오로지 정의의 칼로 처단하겠다는 오기로 이만큼 버텼구만유.
앞으로도 더 버틸 자신이 있구만유.
그려 속 시원히 구호 한 번 외쳐볼라유.
한꺼번에 몰려와서 덤벼봐라, 이 공무원 나부랭이들아!!!! 내가 상대혀주마.
하늘에 대고 껄껄 웃어보느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