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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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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관에 맞장뜨다(19) -면장도?-


BY 한이안 2013-04-28

 

(201246)

민원에 대한 답변서를 공문으로 받고 한동안 어이가 없어서 멍하니 앉아있었시유.

공무원이잖여유?

그럼 아주 깨끗하지는 못헐망정 보통은 돼야지 않는감유?

근디 이건 보통은커녕 오물을 잔뜩 뒤집어쓴 형국이잖여유.

어찌 헐 게 없어서 시민은 상대로 거짓말을 해놓고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을 입에 올린 대유.

필요하면 법을 끌어오고 아니면 내팽겨치라고 있는 게 법인가유?

거짓말을 혀서 법을 내팽개치더니 법을 들고 못 알려주겄다고 뻔뻔하게 외쳐대유.

그럼 누가 무서워하기는 한대유?

지가 어이가 없었던 것은 바로 고것이었구만유.

멍 때리고 앉아 있는디 면장은 이 사안을 어느 정도나 알고 있는지 궁금증이 생기더만유.

그려 전화를 혔어유.

지 신분을 밝히고 전화를 건 이유를 말혔어유.

근디유 면장의 답변도 한심하더라구유.

지가 용건을 말했으면 알아보겄다는 말을 먼저 혀야 하는 거 아녀유?

근디 뭐가 불편하냐구 묻더군유.

담당자를 불러서 물어봤다나유?

그란디 담당자가 문제가 없는 땅이라 혔다구 말하면서 시큰둥혀유.

담당자를 100% 믿고 신뢰하는 것도 좋지만유 민원이 들어왔으면 다시 한 번 생각혀 보는 게 정상 아녀유?

오물을 묻히지 않은 보통의 면장이라면유.

지가 속으로 생각혔어유.

너도 받아먹었냐 하구유.

그렇지 않으면 상식적인 행동을 혀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감유?

근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언행을 보여유.

담당 공무원이나 다를 바 없는 언행 말여유.

지가 민원을 낼 거라 혔더니 알아서 하래유.

그렇게 나오면 상대해봐야 헛수고여유.

전화를 끊은 다음 불편한 내용들을 세 가지로 적어 보냈어유.

면장헌티 말여유.

첫째는 지가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는 것(농지전용도 지목변경도 할 수가 없기 때문), 둘째는 원상복구 명령이 내려질 수도 있다는 것을, 셋째는 불법이라고 판단하는 이유를 죽 써내려갔어유.

지가 이미 인테넷을 쌀쌀 뒤져 찾아낸 근거들을 가지고 불법이라고 판단을 혔는디 그렇게 넘어가겠어유.

그렇지 않으면 지가 손해를 다 감수혀야 하는디 말여유.

면장이라도 어림 없지유.

면장은 자기정도의 직급이면 일반인들이 설설 길 줄 아는 모양인디 지는 그런 거 상관 없구만유.

지는 면장 나부랭이나 허는 게 꿈이 아니니께 말여유.

돈을 싸들고 와서 부탁을 헌다고 혀도 지는 싫구만유.

그란디 면장을 우러러보겄어유?

그런 일은 없을 거구만유.

그 수준의 면장이 다음 선거에서 다시 당선되지 않게 하는 일이라면 몰라두유.

내용증명 받으면 면장이 잠깐이라도 후회는 할까유?

그러든 말든 이미 불은 붙여졌어유.

어느 쪽이 홀딱 타 없어져버릴지는 시간이 가면 알겄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