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점점 무르익고 있다
밖에만 나가면 봄꽃들의 환호성에 눈이, 또 마음이
무척이나 즐겁다
게다가 요즘은 하루가 멀다 하고 나들이(?)를 하니
그 어느 해 보다 요즘이 내게는 그야말로 화려한 봄날이다
누가 보면 엄청 팔자가 좋아서인 줄 알겠지만
사실 이곳저곳 살 곳 찾느라 남편을 따라 다니다 보니
내게는 나들이가 따로 없는 것이다
뭐, 어쨌거나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듯이
구실이야 어찌됐든 밖으로 나가 봄꽃들의 향연에
한몫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남편은 일부러 꽃구경 하러 나갈 사람은 아닌 관계로
나는 기회를 잘 만난 셈이다 ㅎㅎㅎ
내 생전에 이런 날이 오는 걸 보니.....
엊그제는 아산쪽으로 전원주택 답사를 나간 김에
가까운 현충사엘 가자 한다
이게 왠 떡이냐?
얼마 안 떨어진 곳에 있는 현충사엘 도착하니
평일이라서인지 그 널찍한 곳에 관람객들이 얼마
없어 경치도 좋고, 온갖 나무들이 우거져 산책하기엔
그만이었다
생각해 보니 40여 년 전 중학교 수학여행 때 잠깐 들르지
않았나 싶은데 그때의 기억은 전무하다
더 좋은 건 그렇게 좋은 곳을 무료로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인지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눈에 좀 뜨이고
나이 드신 분들의 단체 관람이 있을 뿐 그 외에는
한적하고, 한가하기만 하였다
곳곳에 새겨져 있는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더듬어
이곳저곳 돌아 다니며 관람을 하노라니
나름 의미도 있고, 추억거리도 만들어져서
이 봄날이 내게는 무척이나 기억에 남을 것만 같다
(홍매화 앞에서니 나도 모르게 함박웃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