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맞춰 계약한 땅이 있는 곳으로 나갔어유.
매도인과 매도인 남편이 미리 와서 땅을 보고 있더라구유.
지가 도착하고 얼마 후에 은진면사무소 개발과 공무원도 오더만유.
시청에서도 온다더니 시청 소속 담당자는 오질 않았어유.
지가 원하는 대로 해주겄다고 허느만유.
그래 지도 그동안 섭섭했던 마음을 풀고 말을 주고 받았어유.
지는 무조건 합법적인 처리를 원했구만유.
그것도 설계도면이 들어간 지대로 된 절차를 거친 합법적 처리말여유.
인터넷에 들어가 알아보니께 허가를 받아야 할 경우 설계도면을 첨부혀야 한다고 되어 있더라구유.
그러겠대유.
지 요구대로 해주겄다니 더는 낯 붉힐 일이 없어졌어유.
그려도 지 생각은 확실하게 전달혀야 하지 않겄어유?
우선 은진면사무소 공무원과 매도인 측에 첨부 서류가 들어간 문서로 제대로 허가절차를 거쳐 서류상에 문제가 전혀 없게 해달라고 혔어유.
합법이라는 것을 문서상으로 확실이 증명해 달라는 거였지유.
그렸더니 그리 해주겄다네유.
매도인 측도 그리 말허고 은진면사무소 공무원도 그리 약속허구유.
은진면사무소 공무원은 한 술 더 떠서 합법적으로 처리해줄 테니 매도인 측에 원하는 걸 요구하라더만유.
그리구는 먼저 가더라구유.
그거야 당연한 거지유.
매도인 측에 제대로 마무리를 해달라고 했어유.
그것은 지들도 문제의식을 느꼈는지 해줄 생각으로 나왔더라구유.
그런디 쪼잔허게 국토해양부 공무원인 매도인 남편이 지헌티 도랑에 쓸 관을 사달래유.
나머지는 매도인 측에서 알아서 허겄다며 말여유.
어차피 지가 하려고 했던 부분이니께 합법적으로만 해준다면야 그 정도는 지불해도 될 거 같었어유.
그려 도로 쪽에 들어갈 통은 사주겄다 혔어유.
집에 오는데 매도인 남편에게서 전화가 오더만유.
공사문제로 건설사에 가 있다며 관값이 얼마라고 혀유.
그러면서 그 크기에서는 제일 좋은 걸루 했다나유?
그리 말허기에 아주 막돼먹은 사람은 아니구나 했어유.
조금 마음이 가벼워지더라구유.
살면서 바른 길로만 가는 사람 어디 있남유?
잘못도 허구 그걸 바로잡기도 허면서 사는 거지유.
바로잡았으니 됐다 했어유.
홀가분하게 하루를 마감했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