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2일
땅을 계약한지 10일이 지났어유.
중도금을 넣어주기로 한 날짜여유.
은행에 가서 중도금을 넣어줬어유.
지 명의로 된 땅을 갖게 될 날이 하루하루 좁혀지네유.
근디 마음 한구석이 좀 아쉽네유.
잔금 치루는 날짜는 4월 2일인디유,
인터넷을 들어가 작물 파종 시기를 알아보니께
심고 잡은 완두콩의 파종 시기가 3월이네유.
소유권이전을 받기 전에 심어야 한다는 말인디, 고민이 되네유.
밑져야 본전인디 한 번 매도인 측에 말이라도 건네볼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유.
그려 우선 매매를 알선한 부동산에 가보기로 했어유.
불쑥 소유권이전을 받기 전에 완두콩 좀 심었으면 한다는 말을 꺼내기가 그렇드라구유.
중도금을 넣었다는 말부터 했어유. 그러면서 눈치를 봤어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얼마간 시간을 끌었지유.
지 맴이 들떠있어서인지 이야기도 술술 나오대유.
그러다 슬쩍 내비췄어유.
잔금 치루기 전에 완두콩을 심을 수는 없을까유 허고 말여유.
그렸더니 반색을 혀유. 그람 농지취득자격 증명원 얻는데 훨씬 좋을 거라나유?
지는 밑져야 본전이다 생각허고 힘들게 꺼냈는데 반색을 하고 말하니께 날아갈 거 같더라구유.
지 머리가 다시 완두콩 심을 생각으로 들떠유.
부동산 측의 말에 들떠서 그냥 돌아나오려구 했어유.
근디 그때 퍼뜩 복토문제(매립)가 떠오르드라구유.
말로는 합법적으로 혔다고 묻지도 않는 말을 수없이 혔었거든유.
그래 이참에 것도 알아두는 게 좋겄다 싶어 물었시유.
복토문제에 대해 어디에서 알아볼 수 있느냐구유?
신고만 혀도 되는 사항이라 신고만 허고 혔다 했어유.
지도 마무리를 허려면 신고를 해야 할 거 같기에 아무 생각없이 지나가는 말로 물었시유.
그렸는디 부동산측의 반응이 이상혀유.
농지취득자격증만 나오면 끝나는데 왜 굳이 그걸 알아보려 하냐구 하면서 성깔을 돋워유.
농지취득자격신청서를 면 담당부서에 접수하면 실사를 나오게 되어 있다나유?
그러면 끝나는 일이래유. 그러면서 흥분허지 않겄어유?
순간 맴이 이상혀지드라구유. 들떴던 마음이 갑자기 추락하는 기분이었어유.
등기부등본도 토지이용계획 확인서도 군말 없이 알아서 떼어주더니 태도가 그때와는 달라유. 싸늘해유.
뭔가 있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유.
그렇지 않으면 어디어디에 가서 알아보라 말해주면 되는 일 아녀유?
근디 예민하게 반응을 해유. 꼭 도둑질하다 들킨 아 모양 말여유.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유? 알아봐야겄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