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임자는 따로 있나봐유.
지 큰 언니허고 밥 먹으면서 땅을 샀다는 이야기를 했어유.
지가 교촌리 마을 안에 있는 땅이라 혔드니 언니도 알더라구유.
매립을 혀서 밭으로 사용하기 딱이라 혔드니 언니가 아쉬운 표정을 드러내유.
지난해 가을에 부동산 소개로 가 본 적이 있다나유?
수확이 끝난 후였는디 집 짓고 살기 딱 좋은 터더라며 매립허고 헐려면 일이 복잡헐 거 같아서 사려다 말았다구 허드만유.
그려 지가 그렸어유. 땅임자는 따로 있나보라구유.
경계측량을 허고 470-3번지와 470-4번지 사이의 경계에 옹벽을 치라 혀유.
근디 지는 그렇게까지는 허고 싶지 않구만유.
지는 집 지을 게 아니라 농사지을 건디 그렇게까지 헐 필요가 있건남유?
그려 마무리만 잘 혀서 농사짓겠다고 혔어유.
온전히 내 땅이 된 것도 아닌디 그 땅을 생각허면 아직도 들뜨기부터 혀유.
오늘도 기분 짱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