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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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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함께.


BY lala47 2013-03-27

 

자가진단은 금물이었다.

근무력증과 칼슘저하를 혼돈해서 자꾸 스테로이드를 먹었으니 칼슘수치가 결국에는 바닥을 가리켰다.

손저림과 호흡곤란이 근무력증때문이 아니라 칼슘저하때문에 오래전부터 찾아온것인줄을 몰랐다.

오래 병을 앓다보면 자신이 박사가 되어서 혼자 진단 내리고 혼자 처방하곤 한다.

구로병원에서 처방해준 스테로이드는 이제는 매일 먹는 약이 아니라 급할때에만 먹으라고

했는데 매일 상태가 좋지 않아 자주 먹었다.

 

구로병원에 호흡곤란을 호소했지만 근무력증 담당 선생님은 청진기를 대어보며

\"숨소리 좋은데요.\" 하면서 아무런 검사나 처방도 해주지 않았다.

밤에 혼자 숨이 넘어가듯 호흡곤란이 몇번 있었다.

이러다 혼자 죽는구나..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지금 모시러 갈게요.\"

아들의 말에 안심을 하고 기다렸다.

 

아들과 국립암센타로 가기로 결정했다.

유방암 수술을 했던 선생님에게 진료를 받았다.

\"이 정도 호흡곤란이면 입원을 해야하지만 당장 입원실이 없으니까 우선 심전도와 피검사를 해놓고 가세요\"

검사를 마치고 아들과 돌아가는 중에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피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전해질 수치가 위험합니다. 지금 빨리 응급실로 오세요. 응급실에는 말해놓았으니까

빨리 오셔야합니다.\"

 

아들과 다시 응급실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중에 다시 전화가 왔다.

\"왜 여태 안오고 있어요? 빨리 오셔야 하는 상황인데요\"

\"거의 다 왔어요.\"
응급실에 도착하니 급히 주사를 놓았다.

\"전해질이 뭐지요?\"

\"우리 몸에 칼슘과 나트륨 칼륨의 발란스를 말하는데 칼슘 수치가 이 정도면 심장마비도 일으킬수 있어요.\"

 

여러 과의 의사들이 다녀갔다.

호흡기내과에서도 다녀가고 신장내과에서도 다녀갔다.

\"근무력증도 만만치 않은 병인데 항암제까지 먹으려니 몸에서 받아들이지 않은거지요.\"

밤 늦게 입원실에 자리가 생겨서 옮겨갔다.

\"정말 병원에 적시에 잘 오신겁니다. 큰일 날뻔했어요.\"

의사 선생님은 나를 칭찬했다.

하루를 온통 내게 빼앗긴 아들에게 미안했다.

 

구로병원에 가서 그동안의 수술 기록과 약복용 기록을 떼어오란다.

다음날도 아들은 오후에 회사를 쉬고 구로 병원에 찾아가 이십년동안의 챠트를 떼어왔다.

\"챠트가 칠백장이야.\"

챠트를 보니 1995년에 흉선절제 수술과 갑상선 수술을 했다.

마흔아홉의 나이였다.

설흔아홉에는 담석수술.. 마흔둘에는 자궁수술..

 

칼슘 주사와 약으로 칼슘 수치를 정상으로 올리는데 일주일이 걸렸다.

가져온 챠트에서 발견한 스테로이드 복용이 항암제와 맞지 않았던것으로 판명이 났다.

국립암센터는 기다리는 환자가 많아서 암 수술후에도 삼박사일이면 대체로 퇴원을 시킨다.

일주일동안 병원에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수치는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숨이 찬것이 완전하지는 않았다.

거울을 보니 얼굴이 백짓장처럼 하얗다.

친해진 방식구들이 에레베타까지 나와서 전송을 했다.

 

톼원해서 아들집에서 하루를 쉬고 며늘아이가 운전해쥬는 차를 타고 오산으로 돌아왔다.

내 집에 가서 편히 쉬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냉장고에 있는 반찬은 다 상해서 버리고 김과 멸치 볶음으로 저녁을 먹고는 여섯시부터 잠자리에

든것이 아침까지 잤다.

집에 돌아오니 진정한 휴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