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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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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쥐와의행복한교감


BY 모란동백 2013-03-25

초등시절 어렸을적에 ..

 

나는 강아지와 함께

뛰어 달리고 학교 운동장 한바퀴 돌고나면 숨은 할딱거리고 ...

스피츠라는 하얀 강쥐의 이름은 \'쫑\" 하하학 정신없이 기분 좋다고 나에게

폴딱거렸고....한번은 같이놀다 \'쫑.을 잃어버렸다. 흑

근데 그날저녁 문을 할퀴고 낑낑거리는 쫑이의 소리...

집을 찿아온것이다 !! 만세를 부르고...

뒷마당에 \'막스\'라는 쉐퍼트는 내가 오빠라고 불렀다.

덩치가 너무 커서 내가 오히려 동생같았다.

한번은 \'막스\'가 밤새 낑낑거렸는데... 막스는 밤에 \'컹컹\' 짖으면 실례인줄 알았는지..

얘는 애견훈련소에도 다녔다 그때 그시절에... 아버지가 아끼셨던 애견. 그래도 배운 개 이다 ㅋ

나도 잠결에 \'막스\'가 자꾸 낑낑거리길래... 아부지에게 \"아부지 \'막스가 운데이~ \"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내가 키우던 사랑하는 병아리가 죽어 있었다.

쥐가 병아리를 죽였던거다.

그걸 나에게 알려주었던건데....  흑흑 병아리를 그렇게 보내고...

 

또 뒷마당에 오리를 키웠었는데...

제법 컸을때는 물이 귀했던 시절에 아부지가 큰 함지박통에 우물물 잔뜩 채워주면

파닥파닥 오리가 헤엄치는것을 보았다. 신기했다. 그래서 오리랑 잘 놀았는데...

어느날

기름이 둥둥뜨는 괴상한 고기가 한냄비 올라오고 아부지께서 엄마께

\'애들한테 앞접시 한개씩 놓아주라우 ~ \"

\'아부지, 이게 무슨 고기야아 ?? \"  아버지의 말씀은 키우던 오리란다.

와~~~~~~~~~~~앙!!!!   울음이 터지고...

지금까지 오리고기 먹을려면 속이 메스껍다.

내가 애지중지 키우던 오리를 아부지는 우리들의 영양식으로 제공하시려고 키우셨던거다.

 

이렇게,

나는 아버지의 영향인지 결혼생활내내 강쥐들과의 인연을 끊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 초등시절 요크세테리어 (요키) 를 키웠는데 이름은 \"해피\'

우리집에 행복을 달라고 기원하면서 \'해피, 해피\' 라고 계속 불러대면서

아이들도 또 나같이 행복하겠지 ?

그런데 나는 개는 개요 사람은 사람을 분명 선을 그으면서 그렇게 길렀다.

근데 첫번째 해피는 남편이 고등어를 뼈다귀채로 주어 그렇게 힘들게 죽었다. ㅠ

 

두번째 해피...

얘도 요키다 나는 항상 행복을 그리워 했나보다  그리고 애들에게 행복을 주입시켰나보다.

얘는 잘 키우다 이사를 해야하는 바람에 남편이 시골 작은집의 넓은 마당에 내려놓고

\'잘 살아라. \' 그러면서 떠나는 우리가족들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백미러에 보였다.

들려오는 소식... 그냥 집을 나갔단다. 주인을 찾아서 헤매다 그렇게 하늘나라 갔겠지.ㅠ

 

세번째 강아지. 시츄과..

만원이... 얘는 딸내미가 중3때 학원앞에서 길잃고 헤매는 강쥐를 집에 데리고 왔다.

파출소 아저씨가 맡기더란다. 잘키우라고... 이름을 지어야지...

우리아들이 \'엄마 만원이라고 지어요 . 왜냐면 엄마에게 만원만....하면 만원이 누구네집 개이름이냐 ?\"

했다나요 ? 그래서 이름도 재밌고 그랴 만원이...

우리아들내미 성씨가 \'이 \"가 이니 항상 \'이만원, 이만원\' 하고 불렀던 이만원이가 어느날

바람이 나서 새끼를 가졌네 ???? 언제 ??? 어디서 ??? 난 진짜 모르겠다.

그래서 태어난  새끼들은 애매모호한 바둑이들과 였다.

자기 새끼들을 정성껏 핥고 돌보는 모습은 가히 경이로웠다.

 

그래도 이뻐서 딸내미 친구들에게 분양했고...

마지막 한마리 . 아마 이녀석이 애비 모습인가보다. 희한하게 생긴 녀석은 아무도 안가져갔다.

걍 바로밑에 동생에게 강제 분양했다.

제부가 재미로 지은 이름 .. \'억\'이라고 지었다 ㅎㅎㅎ

제부 성씨가 \'오\'가다. 그래서 걔는 \'오억\'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애미 이름은 이만원...새끼이름은 오억이.

이렇게 재미난 이름을 가진 강쥐들은 지금 모두 하늘나라로 갔다. 교통사고로... 

 

지금 키우고 있는 말티발바리 ...

내가 부친 이름이다. 얘는 또 딸내미가 엄마 심심하고 짐승 키울 나이가 되었다고...

오만원에 인넷에서 분양 받았다. 콩같이 귀엽고 엽기스럽게 생긴 얘를 \'콩\' 이라고 이름지었다.

근데 커갈수록 못났다. 엊그저께 털을 확 다 깎아 버렸더니 진짜로 몬순ㅇ다.

\'몬순아~~~ \" 하고 부르면 삐쳐서 쳐다도 안본다.

나름 자존심 상하나보다. 그래도 주인에게 눈 잘맞출줄알고 애교 작렬하며

신기 할 정도로 몇십개의 단어는 잘 알아 듣는다.

아침에는 날 깨우려고 방문을 빡빡 긁어댄다. 시간도 정확하게 일어나라고... ㅋ

어렸을적 잃어버릴뻔했던 쫑이가 그랬듯이.

 

이렇게 강쥐와의 교감이 사람보다 더 났다는 생각이 든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내새끼들의 소식을 하염없이 기다려 보아도....

속상해에 자식들이 부모님을 짐짝같은 느낌을 받았을때부터 그때부터...

자식에게 전화하는것도 겁난다.   폐가 될까봐...

 

삭막해진 인간관계여 ~

어느 책에서 읽었다. 유명한 여배우가 자기의애마를 운전하며 여유롭게 성공에 도취되어 시내를 빠져나가는데...

어느 초라한 노인네가 파지를 줍고 있더란다.

자세히보니 자기의엄마 이더란다. 물론 우리나라의 책 은아니다. 외국의 경우이지만...

우리나라도 곧 그렇게 되지않을까 ?

 

못생기고 볼품없는 콩이를 데리고 나가면 주로 말을거시는 분들은 어르신들이다.

의상으로 좀 이쁘게 치장해서 데리고 나가면 ...

 

\"에고~ 밖에 나왔나 ?  좋제 ? \"  말벗이 그리워 수수하게 생긴 강쥐에게 말을거신다.

 우리콩이가 못생기고 순종도 아니고 그래도 난 잘난체 ..

나의 아픈 마음을 제일 잘 알아주는 콩이를 사랑하며 이제는 같이 늙어 갈것을 약속하며

 

콩아 우리 잘살자 ~ ㅎㅎ

근데 왜이렇게 눈물이 나지 ?  콩아 걱정마아~

내가 너를 버릴일은 절대 없을거니까 ......

 

그래서\' 이만원\'이라고 지었던 우리가족은 찍싸게 망해버렸고 ㅎㅎㅎㅎ

\'오억\' 이라고 지었던 여동생네는 땅사고 집사고 ㅋㅋㅋㅋ 했다는

전설의 고향 같은 얘기 입니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