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코를 우연히 만난건 딱 1년전이다
시댁에 일이 있어 부모님이 갑작스런 방문에 맘이 어수선한 나에게 백인들이 분비던 대형마켓에서 한국인과 비슷한 외모의 동양인이 나를 향해 생긋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네는 그녀를 보니 나 또한 여간 반가운게 아니였다 ..
영어가 투박해 금세 일본인임을 알았다 우리동네에서 동양사람을 만나다니 ... ^^ 택사스주의 큰도시에서 살던 아사코는 한적한 미중동부에 온지 겨우 한달이 되었고 동양인이 드믄 이곳 생활이 힘들법도 한데 명랑한 얼굴로 인사하는 모습이 참 예뻐보였다.
시부모님이 옆에 계서서 많은 대화는 나눌수는 없었지만 그도 나도 동양인이 그리웠던 심정은 아마 같았나보다
처음에 미국에서의 삶은 참 쉽지않았다 영어도 살기만 하면 저절로 될줄 알았고 운전도 저절로 무슨 요술 망망이로 짜라라 하면 다 될줄 알았는데 그것이 헛된 망상임을 나는 곧 깨닫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운전면허 시험있었다
그날도 신나게 펑펑 놀고있는 나에게 남편은 ....
\"이제 놀만큼 놀았으니 운전면허에 도전해 보는게 어때? \" 하며 조금한 책하나를 던져주었다
운전면허 가이드 ,,, 뭐 운전면허가 거기서 거기지 치 내가 못할 줄 알고??? 피....
그러나.... 까맣것은 글이고 하얀것은 종이니 내 평소 사용하는 영어와는 무관한 괴상한 글자들이 나를 마구 피박하는것이였다
대도시에 살면 한국말로된 책자를 구하련만 미국도 촌티 촌에 사는 나에겐 그런 행운은 없을터 사전을 뒤지고 아무리 외우려해도 머리속으 온통 햐얀 백지화... 아니 도데체 나는 대학을 어디로 졸업했단말이냐....
시험당일 얼마나 떨었는지 한번에 제대로 떨어지고 것도 모잘라 5번의 시험을 치르고야 필기시험을 붙을수있었다
얼마나 안타까왔으면 시험장 사람들이 다 박수를 쳐주었으니 ....
실기는 장농면허실력으로 2번에 붙고 ... 탈도 말도 많게 면허를 땄다
얼마전에 면허증 갱신을 하러 갔을때 그때 시절 감독관이 나를 알아 보고 농담을 건넨다
\"너 니차로 여기 혼자 온거 맞지? \" \" 고롬 고롬 당근이지 \"
지난 시절에는 참 힘들었던 일이 추억이 되고 잼나는 이야기 거리가 되다니 쥐구멍에도 해는 뜨나보다
어제 막내놈 학교입학을 앞두고 소아과에 다니러 갔다가 아사코를 우연히 또 만났다 유난히 눈이 많고 추워서 지난 겨울이 딸들이 감기에 많이 걸려 참 힘들었다고 했다
오늘도 아이가 많이 아파 왔다는 그녀이지만 1년 전처럼 예쁜 미소는 잊지 않았다
그날 저녁 미소가 아름다왔던 그녀에게 처음으로 문자를 보냈다
\"아사코 작년에 ##마트에서 연락처를 주고 받은 병아리야 혹시 나를 기억해? 언제 시간나면 연락해 같이 차라도 같이 마시자 \"
아사코에게서 금세 답장이 왔다
\" 그럼 기억하고 말고 ^^ 나도 너를 만나서 얼마나 반가왔는지몰라 날이 따뜻해지면 같이 만나자 나도 너랑 같이 차를 마시고 싶어 \"
아사코와 난 아직 서로를 잘 모르지만 낯선 땅에서 만난 이 인연이 좋은 인연으로 계속 이어지길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