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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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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BY 그대향기 2013-03-08

 

 

 

 

 

어깨가 무겁고 목근육이 뻐근하다.

허리는 유연성을 잃었다.

앉았다가 일어서면서 자연스럽게 끄응~앓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쇼파에 한번 앉았다가는 옆으로 픽...쓰러지고 싶은 마음 꿀떡같다.

 

대학생들 500명.

2박 3일의 수련회가 끝났다.

새벽 5시 30분에 주방에 들어가서 밤 9시에 나오는 일정을 마치고나니 에구구구구...

나도 늙어가나보다.

 

전에 없던 피로감에 자꾸만 가라앉는다.

안 챙겨 먹던 건강보조식품들을 악착같이 챙겨 먹게 된다.

여기저기 쑤셔대는 몸뚱이가 야속한건지 혹사시키는 내가 야속한건지 모르겠다.

이 생활 벌써 20년째.

 

이제는 슬..슬...꽤가 나려고 한다.

수련회가 없는 날 할머니들만 챙겨 드리면 참 좋겠다.

그 일 자체도 쉬운 일은 아닌데 가마니 밥을 안해도 되니 살만하다.

무거운 밥솥을 들어올리지 않아도 되니 덜 고단하다.

 

사람들이 자주 바뀌니 쉴새없이 설명하고 검사하고 챙기느라 입도 바쁘다.

내 손으로 돈을 번다는 생각보다는 일 자체가 즐거웠는데 이제는 일이 버거우려고 한다.

아직은 손을 놓기가 이른  시기다.

아이들 공부와 노후문제를 좀 더 돈독하게 해 놓고 편안하게 쉬고 싶다.

 

남편 혼자 감당하기엔 현실이 너무 벅차다.

큰 도음보다는 같이  일한다는 단순한 생각이 남편한테 짐을 덜어주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남편이 힘들어하면 나도 힘들다.

큰 흐름을 트기 보다는 작은 실개천들을 모두는 역할이지 싶다.

 

노동은 늘 신선하다고 본다.

노동의 댓가는 더 소중하다.

일할 수 있는 건강에 늘 감사하며 살았다.

다른 여자들보다 큰 덩치와     강한 힘에도 감사했다.

 

그래서 행복했다.

그리고 행복하다.

그런데 작은 균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울하지는 않은데 자신감에 상처를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