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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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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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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고 기쁘다.


BY 마가렛 2013-03-03

오랜만에 한복을 입으려니 그것도 아직은  쌀쌀한 날씨라 속저고리가 필요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카페에서 즐기던 커피한잔에 책 몇 줄을 읽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참 이상한 버릇-습관-이 있다.

무엇을 위해 목적이 있어서 나오면 꼭 가지 전에 카페에 들려 커피를 마셔야 기분이 좋다.ㅎㅎ

 

2층에 올라 어렴풋이 기억이 나던 한복집을 찾는데 보이질 않는다.

가구점에 물어보니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한복점에 들려 속저고리를 사는데 사장님이 나를 찬찬히 보시며

한복을 언제 입냐고 물으신다.

토요일에 성당에 행사가 있어서 입는다고 말씀을 드리니

웃으시면서 추울지 모르니 조끼를 빌려주신다는 하시는거다.

\"조끼요?\"

사장님이 보여주신 조끼는 자주빛과 보랏빛 바탕에 화려한 꽃무늬 수가 놓여있고

가장자리엔 부드러운 검정색 털이 곱게 자리하고 있었다.

입어보라고 재촉을 하셔서 입어보니 약간 여유있게 잘 맞았다.

혹시 대여하려 오는 사람이 있으면 할 수 없고 그렇지 않으면 금요일 오후에 들려서

빌려가란다. 그냥!!

사람의 마음은 그렇다.

그냥 돈주고 빌리면 그런가보다 하는데 공짜로 빌려주다니 왜그리 흥분이 되고 기분이 좋은걸까?

 

금요일 오후 남편과 외출을 하고 들어오면서 전화를 드리니 어서오라 하신다.

퇴근시간이 지났는데 일부러 기다려주신 사장님이 너무 고마웠다.

연세가 60대 후반정도 보이는 사장님은 알고보니 다른성당에 다니시는 신자셨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같은 성당 식구에게 가끔 이렇게 옷을 빌려주는 일이란다.

특히 나에게 마음이 가서 빌려준거라며 잘 입고 토요일 3시까지만 갖다 달란다.

4시에 예약된 손님이 찾으러 온다는 말씀을 덧붙히면서...

 

토요일 나의 한복은 빛이났다.

여러자매님들의 칭찬과 더불어 한복과조끼가 넘 잘어울린다고, 이쁘다고 해서 간접광고도 했다...ㅎㅎ

사실 내가 한복을 입으면 좀 태가 난다고나 할까?ㅋㅋ

구역장님은 고맙다고 포장한 치즈를 선물하셨다.

내가 은총받는 일인데 이렇게 선물까지 받으니 살짝 부끄럽기도하고 좋았다.

 

조끼를 반납하면서 몇 번이고 잘입었다고 대여비를 안드려도 되냐고 하니

손을 흔드시며 잘입었으면 당신도 즐겁다며 커피한잔 마시고 가란다.

난 고마운 마음에 작은선물을 내미니 이런걸 왜 준비햇냐며 호통(?)을 치신다.

사장님은 몇 번이고 근처에 지나갈일 있으면 꼭 들려달라고 당부를 하신다.

참 이상하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이렇게 정답게 살갑게 대하시는 분은 어떤 성격일까?

외모는 단호함이 보이시는데 말씀은 맛깔스럽게 유머있게 잘하신다.

\"내가 자매님께 홀린게 틀림없어~~ 담에 꼭 놀러와요...\"

사랑과 기쁨을 맛본 나는 누구에겐가 이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