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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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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의 왕따일기


BY 몽몽 2013-02-22

벌써 나이든 티를 내나? 초저녁에 졸다가 한밤중에 깨어난다

그런 날들의 반복이다

머릿속에는 거의 한가지 생각이다

때로는 비워볼려고도 하고 멈춰 볼까도 하지만 오히려 더욱더 깊은 생각이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나에겐 풀어야할 숙제가 있다

몇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말을 옮기고 옮기면서 문제가 터질것 같다고 예상했는데

적중을 해버렸다

마치 짜여진 드라마 대본처럼 딱 맞아 떨어지고 있다

말이 얼마나 무서운건지를 새삼깨달았다

우리는 함께 탁구를 친다

대부분은 오년이상 함께한 사람들이다

물론 여러가지 상황이 전개된 끝에 벌어진 일이기는 하지만

왕따가 되는 상황은 부지불식간에 찾아왔다

설마 했던 가장 친한 친구도 나와 눈 마주치기를 거부하고

평소에 보살이라고 생각했던 친구는 너를 거부해라고 얼굴에 써 놓고 나를 대한다

사실은 은근슬쩍도 아니다

가령 낼 점심시간 되면 탁구좀 더 치다가 식사나 하러갈래? 라고 제안하면서

당일날 까일꺼라는생각에 혹 약속있음 미리 말해달라고 했더니

그러마라고 하더니 당일이 되자 말한마디 없더니 약속 시간이 되자 옷을 입고 나가면서 약속이 있다고 했다

그럴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었다.

다른 친구에게도 몇칠전 그날 시간이 되면 함께 점심을 먹자고 했더니

시간될지 모르겠다더니 둘이서 은근히 속닥거리는 모습을 보이더니

역시 당일이되자 바쁘다며 가벼렸다

그리고선 나의 시선을 피한다

물론 그들이 그런 사람이란걸 몰랐다

진실로 배신감을 느끼는 사람은 딱 한사람인데 그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나도 무지하게 궁금하다

그녀들은 전에 없이 더 시끄럽게 수다를 떨고 더 시끄럽게 자기들만 모여서 무엇인가 의논한다

그들이 은근히 나를 왕따시키는 사건에 대하여 즐기고 있는것이 보이는데

나역시 그런 그녀들을 지켜보면서 어쩌면 그렇게 한치도 틀리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싶어서

서글프긴해도 재미가 전혀 없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얼마동안 왕따일지가 쓰여질지 모르겠지만

오래가진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