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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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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쟁탈전^^


BY 모란동백 2013-02-12

우리 부부는 해마다 명절이면 아주버님댁 수원으로 향한다.

몇 년전만 해도 서울로 향했으나 수원으로 이사하셔서 나름 편안하게 수원으로 간다

올 구정 명절에도 우리부부는 고속버스로 올라가는데 재미가 쏠쏠히 있다.

남편은 이미 폭탄주제조에 달인이 되었고....

쥬스 펫트병에 맥주 한캔+ 소주한병 = 누가보면 보리차 인줄 착각 ㅎㅎ

거기에 8000원짜리 도시락 2인분이면 만사 오우케이 ~~~

도시락속에는 괜찮은 술안주 다있고 (치킨 두조각, 불고기 조금, 새우튀김두조각, 버거 1조각, 기타 짭쪼름한 밑반찬)

오 ~~~ 주여 !! 주여!! 하며

우리는 고속버스에서 도시락의 명절여행을 나름 즐긴다 ㅎㅎ

 

큰집에서 차롓상 물리고 세배에 들어간다.

워낙 식구가 대식구라 세배도 단체로 한다 ㅎㅎ

자식들은 각자 자기 부모님께 세뱃돈 내놓으며 세배를 드린다.

이번에는 마지막 대학생 한명있길래 세뱃돈 지불하고....

우리부부는 간만에 제대로 된 세뱃돈봉투를 받았다 .

 남매이니 ~ 세뱃돈봉투 두장 .............

나는 계획이 많았다. 세뱃돈 받아서 우리 콩이 (강쥐이름 ... 손주가 없는 관계로 ㅋ) 

 미용도 깔끔하게 시켜주고...

  콩이 주민등록도 해야하야 하는데 비용도 들고

 (2013년까지 강쥐도 등록제 시행함. 안시키면 벌금 물음 )

다 깨지고 헐어버린  29년차 그릇들도 정리해서

갖고싶은  *렐 10인조 셋트 장만해야지....

꿈도 많았다. 아참, 빠마도  해야지.. 그리고 에센스도 떨어졌지 ...

근데 문제가 발생했네....

봉투 두장이 다 내건줄 알았는데. !!!!..........................

남편도 한장을 노렸던거다.  그러나 나는

두장 염치불구하고 다 뺏었다.

애들이 주는 세뱃돈은 내건줄 알았다. 아~   그런데 ....

남편도 애들한테서 세뱃돈 받아 정장구두 살려고 했단다. ㅎㅎ

 

큰댁에서 나와서 애들 자취집으로 향하면서

 이미 봉투 두장은

내손에 있으니 나의 승리로 끝나는 줄 알았다. 

 

애들집에서 세뱃돈 쟁탈전은 끝이 없었다.

내 남편이 진짜 못나 보였다. 그까이거 아내에게 주고 말일이지.....

.더구나 애들 앞에서...

호기 있게.... 싸나이 답게.....

내가 남자라면 \"그래, 고생했다. 간만에 만져보는 목돈인데 하고싶고 갖고싶은거 해보거래이 ~ \"

하며 멋진 남편의 모습을 그려 보았지만....아내들의 재미가 별건가 ? 이러면서 사는거지 ...

그렇게 꿈을 꾸며 끝까지 앙탈을 부려 보았건만 빼앗겨버렸다.

어~휴~    내가 걍 줘 버렸다.

 

나이 들어 애들이 주는 세뱃돈 쟁탈전이 이렇게 치열해질지 나도 몰랐다.

어찌 되었던 흐뭇한 명절이 되었고....

애들이 고생해서 벌어서 준 세뱃돈을 보람있게 써야 할터인데....

 

여러분, 아직도 뒤가 깔끔하지 못하네여~

자식들이 준 명절 용돈 누가 가져야 옳다고 생각하나요 ?

남편은 나름 돈 벌고 아내는 경제력 전혀 없는 상태에서는요 ?????

누가 용돈을 가져야 되는지 ????

 

남편도 애들이 주는 용돈이 그리운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