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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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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 24시간의 조건


BY 홍일점 2013-02-10

그 시절 .....3D업종의 대표주자....섬유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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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교대 근무를 하면서 회사 부설고등학교를 다녔었다.

 

해뜨기전 시작하는 오전반......밤늦게 까지 오후반......밤새는 야간반.......

 

껌을 씹으면서 작업장에서 일을 하면 점점 껌이 커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된다.....먼지 때문이다.

 

여름이면 엄청난 온도에 못견딘 몸에 땀띠가 생기지만 땀띠분으론 어림도 없다 ....습진연고가 필수다.

 

시험기간이면 공부를 해야하지만 11시면 기숙사소등이라

 

화장실에서... 계단과 복도에서...겨울엔 추위와 여름엔 모기를 선두로 각종 벌레들과 싸워야 했다.

 

식사후 잠시 휴식 ...학교 쉬는시간의 쪽잠....하루 한두시간 수면으로 버티기를 밥먹듯하며 공부한 이유....

 

그렇다....난.....대학에 가고 싶었다.......

 

대학에 가서 인류를 위해.....국가와 민족을 위해....사회를 위해......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게.... 아니다....

 

난 그리 훌륭한 사람이 아니었고......

 

다만 난 대학에 가고 싶었고.....현실이 허락하는 한 죽는 날까지 공부하고 싶었다.....학자의 길을 가고 싶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나를 위해 식사 한끼를 준비해주는 이가 없었던 나에게...

 

지켜주는 이는 없고 지켜야 할 사람은 많은 나에게....

 

거의 대다수가 다니는 고등학교가 허락되지 못했던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어린 나에겐 가혹하게 하늘이 원망스럽고 ....불공평했지만.....

 

단 한가지 남에게 꿀리지 않는 조건이 있었으니......

 

시간.....

 

하루 24시간이란 조건......

 

밥먹는 중에도 머리는 잠을 자는 ....기인 아닌 기인이 되면서.....

 

그렇다....그렇게 난 대학생이 되었고.....학과에서 홍.일.점. 이 되었던 것이었다.....

 

비록  아내...엄마....주부....란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본능처럼 꿈틀거리는 ....배움에 대해선 아직 목이 타들도록 갈증이 난다....

 

나에게 공부를 하면서 학자의 길을 가고픈 꿈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누구에게도 꿀리지않게 공평한 24시간이 지속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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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4시간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가진게 없는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