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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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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만들기


BY 홍일점 2013-02-08

출산이 대체로 늦어진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첫 출산으로는 늦은감 있는 출산.....서른셋.....

 

옛 말에 60대 10년은 20대 1년....20대 10년은 .....

 

그만큼 젊고 어린시절은 짧은 시간도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겠거니.....

 

그래서 태교가 중요하고....

 

한걸음 나아가 훌륭한 아기를 기원하고 계획하고 ......

 

수개월을 자중자해하는 맘으로 ....종교는 없으나 기도하는 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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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탄생한.......나의........대.통.령!!!!!!

 

그렇다....딸 바보인 나는 ........대.통.령.   이라 부른다

 

2년하고도 6개월을 송아지 젖먹듯 엄마젖을 쭈욱 쭈욱 먹으며

 

스스로 말하길....엄마 나도 언니 되었으니 찌찌먹으면 안되는거지.....

 

할 때까지 먹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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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때까지 일회용 물티슈와 기저귀를 일체 배제하는 등....

 

이루 말로 다할수 없는 정성으로 키운 나의 대통령....

 

4개월차에 이가 나기 시작하고....숫자도 잘 깨우치고....혹시 천재가 아닌가.....

 

남들 다 하는 행복한 착각속에 빠진 딸바보.....

 

근데 그땐 몰랐었다.....어려서 그런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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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도로만 보면 달려들었다.....어려서.... 몰라서 그런줄 알았다......

 

세살....네살.....다섯살....여섯살....

 

타일러보고 화내보고 때려도 보았지만....힘으로 제압하고 있지않는 한 달려들었다.....

 

원래 겁 많은 아이가 ..... 도무지 납득되지 않았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가 인기를 끌면서 아이들의 정신적 문제가 이슈가 되던 시기.....

 

누구와 의논 할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이상한 아이로 ..... 기피대상으로 인식될까봐....

 

사력을 다해 노력하니 아주 쪼금씩 나아지면서...초등학교 1학년까지 계속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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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에 태산같은 바위가 얹혀졌다.....

 

두 마디 대화도 할 줄 모르고 아내가 아파도 밥 먹일 생각도 할 줄 모르는 온달....(남편)

 

말 꺼내봐야 속만 더 상할게 뻔한 이치라.....

 

가슴속에 그렁그렁 차 오르는 슬픔이 일년이면 365일 그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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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해마다 듣는 얘기.....

 

수업도 잘 따르고 ...순하고...건강하고.....밝고....

 

그런데.....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아요....보통 아이들과 조금 달라요.......어딘가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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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이제 곧 3학년....도로에 달려드는 습관은 고쳐졌지만....

 

어제 밤 ....이불에 지도를 그렸다....

 

그제는 놀다가 화장실 급하다 달려가더니 변기앞에서 옷 입은 채 .....

 

아직도 자칫 긴장을 늦추면 어이 될지 .....

 

그러니 학교에선 스스로 실수하지 않으려 거의 화장실을 안 가는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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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건 신들린 듯하고 싫어하는 건 무조건 아니다....

 

다섯살인가 여섯살인가....

 

인어공주를 그려와서 보여 주길래 칭찬을 해 주었다....

 

상당히 복잡한 캐릭터인데 정말 잘 그렸다 싶었다....

 

그러다 아이방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어린 아이가 ....어떻게.....

 

방바닥에 가득한 미완성의 인어공주들 .....

 

그 어린 나이에 누가 시켜서는 그렇게 못했을 거다...

 

그 후에도 한동안 엄청난 미완성의 그림이 아이방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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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는 전혀 관련없이 평생을 보낸 나에게는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 왔고....

 

한편으로 도움을 줄 수 없는 엄마가 된거 같아 무척 속상했다....

 

실상 어떻게 해 줄 방법도 모르는 엄마였기에....다만 지켜 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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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자신의 몸을 지키고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것은 늘 두어살 아래정도였다....

 

그런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데는 신들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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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난 이 아이를 진정한 대통령....멋진 사회인으로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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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과 더불어 보낸 영어학원은 교재의 절반가량 밖에 채워지지 않았다....

 

그러나 혼내지 못했고 ....매일 매일 일정한 시간을 영어공부를 한다는 실행에 기대를 하면서 기다렸다...

 

적잖은 학원비에 불쑥불쑥 맘속에선 치밀어 올랐지만....삭여냈다....

 

10개월가량 지나자 갑자기 월말 테스트에서 100점을 받으면서 물흐르듯 영어학원을 다니게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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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아예 맘을 닫아버리고 ....학교에서 전달사항조차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걍 글자만 채운듯한 일기....

 

수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담임선생님의 말씀과 같은 반 아이들이 이상한 아이라 한다는 등....

 

흐읍....휴유......

 

한 해에 한 두가지씩 자리를 잡게 하려고 순차적으로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계획이 되어 있다

 

수학은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희망이 보이기 시작했고....

 

지난 겨울 방학 동안 독서와 일기쓰기에 집중하여 어느정도 성장도 있었으며.....

 

사람과 사람사이 대화하는 방법을 그때 그때 상황에 설명을 하고...집에서도 대화를 하려 노력하고 있다....

 

올 상반기엔 무엇보다 수학을 본 궤도에 올려 놓을 계획이며....

 

그 밖에 독서....의사소통.....에 계속 노력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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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 선생님들을 잘 만났다

 

영어학원에서도 아이를 잘 이해하고 계셨고 소통하려 애써 주시고

 

미술학원에서도 그림에 대해선 특별한 아이라고 하시고 순수예술가가 되어도 좋겠다하시면서...

 

사회성이나 정서적 부분에 함께 애써주시겠다고....

 

다들 함께 애써 주시겠다고 해 주셔서 힘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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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갈 길이 멀지만 쉬지 않고 또박또박 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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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이는 .....제 대통령은......

 

다른 아이보다 여러겹에 쌓여 있나 보다.....

 

계속 열어도 똑깥은 인형이 들어있는 그 인형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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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오늘 계획한 만큼 실행 할 것을 목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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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느껴지는 이상한 시선들.....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마음......

 

언젠가......맘으로 흡족하리라 정한 .......그날이 오면......그날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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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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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깎는 맘으로....계획하고....실행하고....마.침.내......

 

이루어 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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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힘들어도.....사랑한다.....나의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