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남짓 살아온 시간....
그러나 400년 아니 4000년 같은 세월아.....
죽은건지 ...산건지....
죽었으되 살아있으니....백발마녀 요괴가 따로 없구나....
저기 산책하는 낯익은 모습....나.....
저기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나......
문득 나를 보는 누군가 있어서.....나......
죽은듯 쓰러져 잠든 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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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한시....대로 교차로 큰 육교위에 서 있다....
간간히 달리는 자동차들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발 아래에 아우라가 비추인다....
웬 여자와 혈투를 벌인다....나다......
아이를 생각해서 뛰어내리면 안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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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공황장애입니다 ....남편과 함께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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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당신 아이를 생각해야죠....남편과 함께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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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남편은 바보 온달이랍니다....도움이 안된답니다.....맘으로 답할뿐.....그저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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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는 서너달씩 하루 두어시간밖에 못자는 극심한 불면증에....
환청 ....환시....엉겨버린 기억들....아이의 존재를 기억하는 것조차 힘겨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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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야 겠다....쥐도 새도 모르게 먼지처럼 사라져야 겠다....
아이에게 험한 모습 보이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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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게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방법을 찾고 있었다....
아무도 모르게 태산같은 짐을 지고 버티느라 숨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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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중에....실제로도 바보온달같은 남편은.......
내가 힘겹게 구해준 직장에 면접을 망치고 들어왔다.....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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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아???....걷잡을 수 없이 쏟아졌다....
죽음보다 무거운 짐에 손바닥만한 집이 터질듯하다.....
무거운 짐은 들고 있기도 힘들더만....내려놓기는 더욱 힘들었다....
그리고 ....멘탈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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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서 수액을 맞고 돌아왔지만 화장실을 가는것 조차 혼자 힘으론 감당하기 어려웠다.....
두어군데 병원에서 거부했고....
정신병원 창살병실로 가야할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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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탐탁찮아 하는 곳이지만 우겨서 입원을 하고....
모자를 눌러 쓰고 침상커튼속에서 시체처럼 누워있었다.....
손가락도 까닥하기 싫엇다...심장소리만 들렸다......
물도 한숟갈정도씩 넘어갔다....
심장만 멈추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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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일년....모자 없이는 생활이 안되었다....
모자는 항상 집안 곳곳에 있다 ....
지금은 모자를 가방에 넣고 다닌다....언제든 쓸수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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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또 치료를 받았다...당신의 병은 아무도 못 고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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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웃었다....
치료를 받으면 당분간은 덜 힘들게 시간을 보낼 것이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알고 있다....
그렇게 밀당을 해야한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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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어쩌면 사람의 인생이....사는게 아니라....시간을 견디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