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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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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껍질 손 난로


BY 자화상 2012-12-30

실내 온도 15도.

무릎 담요에 패딩까지 입고 딸은 책상 앞에

나는 컴퓨터 앞에

남편도 컴퓨터와 티비앞에

창밖에는 눈이 내리고

우리 집안에는 찬 공기가 뺨을 스친다.

 

귤 껍질을 가지런히 겹쳐서

랩에 두 번 싸고 전자렌지에 1분을 돌린다.

따뜻한 귤 껍질 손난로가 된다.

작은 무릎 담요에 감싸서

딸의 무릎에 놓아준다.

글씨쓰다가 손을 번갈아 손 난로에 넣으면

참 따뜻하다고 한다.

 

실내 온도 14도가 되면

도시가스 난방 보일러를 켠다.

30분 되면 1도가 오른다. 그러면 난방을 끈다.

가스비부터 줄여보자.

머리 감기를 하루 씩 건너뛰고 있다.

세수할 때, 양치할때 물이 차거워 이가 시려도 참는다.

얼마나 가스비를 아꼈나.

이번 달에는 4만 2천원 나왔다.

작년 12월에는 13만원정도 나왔었다.

 

얼마 안되는 연금으로

짠순이 되어 이 겨울을 견디어 내야하는데,

내 등에 커다란 짐을 내릴수가 없다.

시골에 홀로 사시는 어머님.

어찌해야하나.

석유값 아끼느라 발이 시려워 서 있을 수도 없을 정도의

냉방일텐데......

 

차라리 함께이면 서로 나아지려나?

귤 껍질로 손 난로를 만들어 드려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