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온도 15도.
무릎 담요에 패딩까지 입고 딸은 책상 앞에
나는 컴퓨터 앞에
남편도 컴퓨터와 티비앞에
창밖에는 눈이 내리고
우리 집안에는 찬 공기가 뺨을 스친다.
귤 껍질을 가지런히 겹쳐서
랩에 두 번 싸고 전자렌지에 1분을 돌린다.
따뜻한 귤 껍질 손난로가 된다.
작은 무릎 담요에 감싸서
딸의 무릎에 놓아준다.
글씨쓰다가 손을 번갈아 손 난로에 넣으면
참 따뜻하다고 한다.
실내 온도 14도가 되면
도시가스 난방 보일러를 켠다.
30분 되면 1도가 오른다. 그러면 난방을 끈다.
가스비부터 줄여보자.
머리 감기를 하루 씩 건너뛰고 있다.
세수할 때, 양치할때 물이 차거워 이가 시려도 참는다.
얼마나 가스비를 아꼈나.
이번 달에는 4만 2천원 나왔다.
작년 12월에는 13만원정도 나왔었다.
얼마 안되는 연금으로
짠순이 되어 이 겨울을 견디어 내야하는데,
내 등에 커다란 짐을 내릴수가 없다.
시골에 홀로 사시는 어머님.
어찌해야하나.
석유값 아끼느라 발이 시려워 서 있을 수도 없을 정도의
냉방일텐데......
차라리 함께이면 서로 나아지려나?
귤 껍질로 손 난로를 만들어 드려볼까?
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