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서울에 잘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다.
\"누나랑 함께 하면 걱정없어요.\" 딸에게 한번더 다짐을 받고 난 줄곧 뭘할까? 고민을 했는데 순간 3000배가 확 떠올랐고 절에 가기로 결정을 했다. 계획과는 다르게 12 시가 지나 출발.
고요하리라 여긴 절은 재 지내러온 손님들로 북적였고 법당에서 한다는것이 여의치 않아 공양간 일손이 되기로 했다. 2시에 시작하고 한 20 명되는 손님들의 음식준비는 밥부터 시작해 다른보살님들과 열심히 마련을 했다. 법당에서 들려오는 경소리와 쉬지않고 짖는 개소리...( 개도 오늘 온 영혼을 위해 기도하나?)
시간은 기다려주지않고 흘렀으며 손님들은 시장하여 준비된 음식을 보고 칭찬과 수고하신다며 한마디씩 던진다 \" 아 ! 방이 따뜻해 좋다\"며 자리에 앉아 주섬주섬 드시다가 늦어진 밥이 나가니 정말 맛있게들 그릇을 싸악 비운다.
절에선 특히 된장과 버섯탕수육이 인기를 끌었다. 한바탕 치루고 나니 시간은 4 시를 훌쩍 지나고 아들생각이 났다. 아직 치루고 있겠지? 모두 떠난 법당에서 조금이라도 맘을 보태고 싶어 108염주를 들고 시작! 마음속으로 아미타불을 외며 집중하였다. 400배를 지나자 향냄새로 어지러워 마무리를 하고 명상으로 들어가 좌복위에서 호흡과 함께 염불을 계속...얼마나 지났을까?
순간 눈을 뜨니 절은 어둠에 숨고 찬바람이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촛불을 끄고 법당을 둘러보고 나오는데 국화2다발이 영정에 놓여있다. 곧 시들 것 같아 들고나와 꽃병이 없어 버려진 페트병을 짤라 국화를 꽂고 다시 영정앞에 놓으니 맘이 편했다.
\"좋은데 가시옵소서 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불\"
비록 페트병에 안겼지만 국화는 아들처럼 날씬하고 환한 웃음으로 고운 향기를 날려주었다
3000배는 안했지만 내 기도는 후회없는 시간이 되었다.
11시 심야를 타고 오면 새벽 3시쯤! 아들에게 수고했다며 꽉 안아주리라~~
\"그럼 안자고 있어야 하는데\" 책을 들고 침대로 간다. 사뿐사뿐
난 잠이 들었고 아빠가 마중을 갔으며 다음날 아침! 아들은 시험이 쉬웠다며 투덜거렸다. 제발 되기를
결과는 하늘에 맡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