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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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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과 행복의 차이


BY 밤하늘 2012-10-05

불행과 행복의 차이

 

일요일 아침

한쪽 구석에서 쭈그리고 앉아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는

딸아이에게 갖은 폭언을 하고 있는 나...

그래도 화가 가라앉지 않아 계속 잔소리 한다.

\"이노무 가시내야! 어쩜 그럴수 있니~엉\"

 

사건의 발단은

어제 방방타러 갈때 준비했던 간식이 남아

그것을 오늘 교회 갈때 가지고 간다고 하는것은 먹다 남은것을

어떡해 가지고 가냐고 했더니....

칠판에 끄적이면 쓴말~~\"확 쎄려버려\"

그것은 딸아이의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소리지를때

자주 쓰는말인데~

\"엄마 이것 우리 선생님이 자주 쓰는말인데 무슨 뜻인지 알아\"

라고 웃으면서 물어보는 순간

난 이성을 잃고 화가 폭팔......어떡해...엄마에게...

이순간 딸아이는 왜 그말이 생각났을까?

39세에 힘들게 얻은 딸인데 너무 오냐오냐하고 키웠나?
갑자기 모든것이 무의미하고 불행해졌다.

그렇게 아침에 한바탕 혼내고 주의 주고 잠시 가슴에 남았지만

둘다 잊어 버렸다.....

 

일요일 저녁

요즘은 한동안 좋았던 류마티스 관절이 나빠지는지

팔과 손이 잘 말을 안듣는다.

전신으로 오는 류마티스관절염을 삶을 잠시 내려놓고 싶었던 적도 있지만

마디마디 뼈주사조차 이제는 익숙하다.

늦은 저녁 거실에서 TV보며 잠시 누워있던

난 움직일때 마다 끙끙소리를 내었는지

잠시 아이가 방에 들어가는 소리와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소리를 느끼며 \"뭐하지?\"라고 생각하는데

아이가 들어와서 누우라고 한다.

 

이사오면서 침대를 없애고 우리집은 셋식구 이부자리를 펴고 잔다.

바닥이 딱딱한게 싫어 두꺼운 요는 어른도 펴고 개는것이 힘든데

땀을 뻘뻘흘리며 딸아이가 깔아놓은 이부자리~

살짝 감동하고 누우니 편히 쉬라고 이불덮어 주고 베게 고쳐주고

뽀뽀도 해준다.

\"아이쿠 내새끼\"~^^

다 잊어 버렸다. 오전에 서운했던것들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고

그저 가슴 가득한 감동으로 아픈것도 잊고 행복해 졌다...

 

하나의 감동으로 열가지의 잘못도 잊어 버릴수 있는것이

부모이며 부모가 되었을때 비로서 어른이 될수 있다는것은

바로 우리의 자화상이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