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새벽부터 가을비가 줄기차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월요일 아침 8시30분이면 일주일에 한번 아니면 두번 오시는 아주머니가 계십니다.

  그분은 저희 집에 2시간동안 일하러 오시는 바우처 소속입니다.

  저희 집에서 일한지 이제 2개월 조금 넘었습니다.

 

  한참 tv를 시청하고 있을때 tv에서 아기가 나오는 장면에서 그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모유보다 분유먹고 자란 아이들이 사고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어느 사람이 확률을 제시하는데...\"

 

  저는 그분의 말씀에 그건 아니라는 반박을 했습니다.

  이 나라에서 태어나는 아기들이 태어나면서 산부인과에서 몇일동안 분유를 먹고

  또 가끔 토하기도 하는데 집에 데리고 오면 1년 아니면 2년동안

  아기들에게 분유도 모유도 먹이는데 학창시절 국어 선생님이 이런 유머를~

 

    \"소젓을 먹고 자란 아이들은 성격이 좀 나쁘다..\"

 

  그때는 학생이고 분유와 모유의 차이 임신에 대한것을 몰랐기에 반박을 하지 못했지만

  성장하면서 보니까 꼭 그런것이 아니였습니다

 

  그러면 이 나라에서 분유를 먹고 자란 아이들 전부가 성격이 꾀팍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것입니다.

  그것은 성격의 문제입니다.

  어린 아이때는 세상이 뭔지도 모르고 어른이 되었을때의 기억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5~6살때 살아 온 기억이 남아있지만 아마도 그 시절의 기억이 남아있다면

  아마도 6%도 되지 않을것입니다.

  제가 2~3살때의 모습은 저의 어린시절 앨범속에서 찾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저 시절에는 분유가 있었을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분유 이름을 말하면

  이쁜 아기 얼굴이 분유에 찍혀있는 남양분유s라는 제품인데 저희 부모님은

  저를 그 분유를 먹이면서 키웠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태어난 시절이 60년대 말이라

  한참 못 살던 시절이라서 모유로 키웠을것입니다.

  그때부터 이사를 하면서 1~2년 주기로 14번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성격은 사람은 성장하면서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고 봅니다.

  자신의 생각이 어떤식으로 영향을 미치는가에 따라서 성격이 변하겠지요.

  어제 여의도에서 같은 회사 직원들에게 칼부림을 했던 그 남자,

  경쟁사회에서 낙오되고 자신에게 따돌림을 시킨 회사 직원들이 미워서

  칼부림을 했다고 하는데 그러면 저처럼 투석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뭐가 될까요.

  7년전,

  제가 처음으로 병원에서 투석하라는 의사의 말에 낙담보다는 새로운 인생을 산다는

  그런 생각으로 투석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많은 고통과 힘겨움을 격었지만

  사람이 한 세상을 등지고 죽으면 너무 허무하고 이 세상에 나왔으면

  그래도 좋은 풍경을 감상하고 멋진 사랑도 해보면서 이름 한자를 남기는것이

  거룩하게 사는것이 좋듯이 나에게 처한 상황이 아무리 허망하기에 우울하고

  앞이 보이지 않아도 그래도 하루 하루 살아도 웃음을 보인다는 자체가

  사람의 성격을 긍정적으로 가지는것이 아닌지

  그때 아침 뉴스에서 19살된 청소년 3명이 본드를 마시고 죽을려고 했다는 기사를

  이른 아침부터 보면서 제가 그때 웅얼거린 말이 있습니다.

 

    \"누구는 죽을려고 발버둥치고 누구는 살려고 발버둥치는데....\"\"

 

  이제 나이가 20살인 그 아이들이 사는것이 너무 어려워서 부모가 싫어서 가출했지만

  그래도 생각을 조금 달리하고 환경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더라면 좋았을것입니다.

  그 아이들보다 못사는 고아들도 열심히 살려고 하는데 특히 요즘 세상은 예전처럼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세상속의 모든 일들을 알 수 있기에...

 

  월요일 아침에 분유먹고 자란 아이들이 사고칠 확률이 높다는 그 말,

  웬만하면 분유먹고 자란 아이들이 자라서 사고치기에 그런것입니다.

  세상 아이들이 전부 모유만 먹고 분유먹지 않고 사고치고 분석하면

  아마도 모유가 어떻다고 말하겠죠.

  저희 제수씨도 두 아이 키우면서 초창기에는 모유를 5개월 이상 조카들에게 주었고

  그 나머지는 제가 아는데 전부 2년 가깝게 분유를 먹이는것을 보았습니다.

  저희 집에 올라오면 분유 한통 꼭 가지고 올라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