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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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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성적표


BY 이루나 2012-07-12

가게를 시작한지 3개월이 조금 넘었다 .

6월 30일날 일을 끝내고 손익을 따져 보았더니 한달 순익이

고작 170만원 너무나도 초라하다 .

4월 , 5월 , 6월 ..... 별로 나아지질 않는다 .아니 5월보단 조금낫다 .

 

급기야 한달 반만에 아주머니를 내보내고 혼자 주방과 홀을 넘나들면서

하루 14~15시간씩을  쉬지않고 일한 결과가 이렇다 .

옛말에 먹는건 혼자 먹어도 일은 혼자못한다 했거늘 나는 그반대로 하고있다 .

 

짬짬이 밭에가서 채소들을 가져다 썼는데도 그러하니 만약 모두 사다가

충당을 했더라면 그나마도 안되는 수익일것이다 .

 

아예 남의집 일을 다녔더라면 한달에 서너번씩 푹 쉬어주고 하루 12시간이면

칼퇴근을 했을 터인데 쉬는날도 없이 열심히 일한 결과가 이렇다니 힘이 빠진다 .

 

7월 1일날 새벽 6시에 일어나 혼자 밭에 갔다 .

오랜 가뭄탔에 상추가 타들어 가고 치커리는 아예 말라 죽었다 .

쑥갓도 상태가 엉망이고 레드치커리도 말라 죽어가고 있었다 .

 

마치 나를 보는것같은 애잔함에 울컥 하다가 상태가 안좋은 깻잎들을

다 뽑아내서 다듬어 놓고 퇴비 두포대를 가져다가 밭에 뿌려주고 나서

삽질을 시작했다 땀은 비오듯 흐르고 깜빡하고 물 한모금 안가져간

목은 타들어 가는데 밭고랑을 파면서 생각했다 .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했으니 열심히 더.... 열심히

한 .... 반년만 고생 하다보면 답이 나오겠지 .

 

곡갱이로 밭고랑을 스무 고랑을 만들어서 가져간 씨앗으로 상추 13줄 치커리

7줄을 뿌려놓고 나니 정오였다 . 집으로 올라 가는 발걸음이 천근 만근이다 .

 

깻순을 삶아서 냉동실에 12봉지를 담아 보관을 해놓고 오후 2시30분

하루종일 굶은 몸에 밥을 차려 먹고나니 집안은 난장판이다 . 청소를 마치고

서둘러 가게로 나오면서 앞으로 몇년 더 부려먹고 쉴테니 그때까지 건강하게

움직일수 있도록 해달라고 마음속으로 빌고 . 또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