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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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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힘.


BY lala47 2012-07-06

 

조직검사 결과를 보러 병원에 갈때부터 왠지 불길한 예감을 안고 있었다.

유방암입니다.. 이 말에 그럴줄 알았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와 의논을 하나.. 며칠동안 고민을 하는 중에 윤지의 전화를 받았다.

 

\"할머니 보고 싶어요. 우리집에 놀러오세요.\"
아참.. 아들이 있었지..아이들과 의논을 하자..

아들이 저녁은 아들의 회사앞 한정식 집에서 하자고 했다.

아이들과 저녁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닐거예요. 어머니. 오진일거예요.\"
며늘아이는 오진이기를 바랬다.

\"엄마 놀랐겠네.\"

 

다음날 아들과 국립암센타에 가서 조직검사와 초음파 씨디를 내밀고 기다렸다.

수술날짜가 잡혔다.

7월12일에 수술을 하기위해서 10일부터 입원을 하라고 했다.

\"초기니까 걱정 마세요. 그래도 열어본 후에 항암치료는 결정하겠습니다.

이만큼 초기에 발견되기는 드문 일인데 참 다행이네요.\"

안심 시켜주는 의사의 말에 아들이 환하게 웃었다.

나의 많은 수술경력에 의사가 놀라며 웃는다.

나는 온몸이 수술 자욱이다.

조폭 수준인거지...

\"나도 외과의사지만 이렇게 많은 수술을 한 환자는 처음 봅니다.\"

오진이기를 기도한다는 며늘아이가 계속 문자를 보냈다.

몸에 또다시 칼을 대야한다니 어이가 없다.

허기야 어이없는 일이 한두번은 아니었지.

 

투병으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것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쩌겠는가.

육십육세가 이런 날들이 될줄은 몰랐다.

삶이란 참으로 예측할수 없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어머니 이제 우리집에서 지내세요. 암에 좋은 음식은 제가 만들어 드릴게요.\"

며늘아이의 말이 고맙다.

\"엄마 이제 오산에서 짐을 빼야지?\"

강압적으로 들려서 웃었다.

\"할머니랑 살고 싶어요.\"

윤지가 매달린다.

 

아들과 둘이서 병원 앞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까 엄마는 앞으로 운동도 많이 하고 음식을 가려서 먹어야

하겠더라구. 혼자서 결과를 보고 깜짝 놀라서 충격 받았겠네.\"

\"좀 충격이긴 했지.\"

\"초기라지만 일단 수술이 잘 되어야지.\"
\"잘 될거야.\"
\"컨디션은 어때?\"
\"괜찮아.\"
\"늘 괜찮다고만 하지. 늘.\"
\"괜찮으니깐.\"

\"엄마 이제 겨우 육십육세야.\"
\"겨우가 아니지.\"
\"겨우지.\"

 

당분간 아들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수술후 힘든 시간들을 아이들이 함께 감당해주겠다니 고맙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