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벛꽃이 그렇게 흐드러지게 필때쯤이면
이런저런 생각들속에서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나만의 회상에 젖어본다
어느해는 이쁜 아가와의 외출을 한장의 사진으로 남기면서
정말 많이도 웃었던 추억이 있었고
어느해던가...
정말로 벛꽃이 휘드러지게 피어 봄바람에 흰눈처럼 꽃잎이 날리던날...
가까이 지내던 지인한분이...오랜 병상생활에서 직접 쑤어다 드린
전복죽 한공기를 마지막으로 맛있게 드시고
벛꽃이 ...꽃잎들이 ....펄펄...눈처럼 내리던날 아침에
먼....여행을 떠나셨던 기억이...
가끔은 목이메여온다.....
지금 내나이 쉰고개를 넘어 서면서 또 봄은 오고
살포시 수줍은 미소로 늘 먼져 눈에 띄어주던
보라색 제비꽃과의 밀회를 가져도 보건만...
고향보다 더 오래 살아온 서울 하늘아래 살면서
벛꽃의 만찬을 즐길만한 여유한번 못 가져본채
아침저녁의 일교차에 예민해진
몸뚱이 챙겨 하루를 견뎌주기만 바랄뿐...
출퇴근길...어쩌다 마주치던 벛꽃들을 보면서도
아..봄이구나...
이제 꽃잎이 날리는구나...
유난히도 해마다 치루는 봄병...
생일이 올때쯤 꽃망울 터트려
그 꽃잎 다지고 파란 잎들이 돋아날때 까지...
나만의 열병을 앓느라...
병원을 자주 찾아야하는 봄병은 생일이 지나가고
가로수 잎들이 푸르러지고 나서야..
간신히 추스려지던 몸과마음의 병...
나만의 봄맞이...이다
이쁜 양산들이 길거리를 누빌때쯤이면 끝이나던 봄맞이...
해마다 거창하다보니..
곧 다가올 너의 생일이 오면 내 맘이 더 아프다...라는 엄니의 전화 한통도 죄송하다,
그러나
윤중로에 벛꽃 이야기와
섬진강의 벛꽃잔치가 ...
화려함으로 보여지던 군항재가...
그져
티비로만 보는 봄이 아닌...
나만의 누군가와
흐드러지게 핀 벛꽃 그늘 아래로
나만의 누군가에게
활짝웃는 벛꽃을 닮은
나만의 웃음을 나눠주고싶다
그러기에는,
오래전 봄날 손을 놓아버린
지난날의 내 소중한 기억들에게
아직은 미안하다 ...
그냥...
벛꽃잎 지듯이 훨훨....날려버릴 추억이 아니기에.
해마다 앓아야 하는 나만의 봄은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과거는 아닐것이란것을 안다
보고싶다,
하고 말란다.
봄날은...유난히 보고싶드라 할란다.
멀잖아 또 펄~펄~ 눈 처럼 날리울 하얀 꽃잎들속으로
사라져갈 나의 봄은 또 올테니....
더 보고싶다 할란다...조용히..옾조리는 나만의 봄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