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날 아침 .....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는데
오늘이 투표날이잖아 ? 남편이 묻는다 .
잠자코 앉아있는 내게 \" 투표용지 어쨎어?\" 묻기에
\" 몰라 나 투표 안할거야 \" 했더니 딸아이가 나를 빤히
쳐다 보면서 \" 권리행사도 안할꺼면 앞으로 정치에 대해서
이런 저런 불만의 얘기는 일체 하지 마세요 \"한다 .
어! 쟤가 언제 저렇게 컸나 ?
잠시 머쓱한 분위기를 떨치고 나서 \" 야 엄마가 요즘 하루에
15시간 이상씩 근무 하느라 누가 나왔는지 무슨 공약을
내세웠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어떻게 투표를 하니 ?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휴대폰 문자로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문자와
투표를 해서 심판을 해달라는 문자로 사람을 햇갈리게 하는데 정녕
관내 주민들의 전번을 어떻게 알아 냈을까 생각해 보면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서 알았다고 하기엔 미심쩍고 뭔가 비 정상적인 방법으로 번호를
입수 했다는 가정을 한다라면 시작도 하기전에 불법부터 저질렀다는
결론에 도달하니 누구에게도 표를 주고 싶지가 않다 \" 라며 말을 마치고
서둘러 가게를 나오면서 정의로운 10대로 자란 딸 아이가 대견했다 .
기성세대들의 부정에 항거하면서 데모도 하고 돌도 던져보던 우리
세대들과는 달리 지금의 아이들은 저마다의 개인주의에 더욱 큰 의미를
두거나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세대들인 줄만 알았더니 내가 속해있는
사회의 구성원들에 대해서도 고심을 하고 있구나란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
아이야 .......지금처럼 정의롭고 지금처럼 맑고 지금처럼 아름다우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