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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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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라리


BY 그대향기 2012-04-14

 

 

어얼~씨구시구 들어가안~다~아~

저얼~씨구시구 들어가안~다~아~

작년에 가~았더언~가~악 서~얼이~이

주~욱지도 않코오~돌아와~안네~에~~

 

각설이 품바타령은 듣기만 해도 어깨가 들썩인다.

공연히 두 팔이 벌어지고 몸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입가에는 커다란 웃음이 절로 피어오른다.

무장해제가 되는 기분이다.

시끄러운 락이나 헤비메탈 음악보다는 우리 장단이 더 좋다.

짧고 빠른 동작보다는 크고 둥근 동작이 편하다.

 

 

나는 흥이 많은 편이다.

그것도 본능에 가깝게.

길가다가도  흥겨운 음악이 들리면 몸이 먼저 반응한다.

발걸음이 빨라지고 발 뒤축이 땅에 닿는 시간이 짧아진다.

고개가 까딱거려지고 헤드뱅잉이 이루어진다.

작지도 않은 덩치에 사뿐가뿐 몸이 절로 논다.

누구한테 배우지도 않았고 학원을 다닌 적도 없다.

 

 

하기사 신혼시절에 남편이 부대 대표로 족구시합에 나갔을 때

결선전에서 밀리는 시합을 보다가 즉석에서 배구공을 등에 넣고

곱추춤을 추면서 응원전을 한 간 큰 새댁이었으니.....

그 응원전 덕분으로 결선전에서 보기 좋게 우승을 차지 했다.

그것도 모르고 선수로 뛰었던 남편이 시합을 마치고 부대로 들어와서

내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놀라도 이만저만 놀란게 아니었단다.

\"그 자리에 연대장님도 계셨다는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어?\"

 

몇 년 전 화왕산 등반을 마치고 내려 오는 길에서

전통엿장수를 만났는데 품바타령을 하면서 엿가위를 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내려 오던 발걸음을 멈추고 한바탕 춤판을 놀아주고 내려 오는데

어머나~

이 아저씨 좀 보소~

나더러 엿장수를 동업 하자고 즉석에서 스카웃 제의 들어왔다.

이익금의 반을 갈라주겠다나 어쨌다나?ㅋㅋㅋㅋㅋ

 

까딱하다가는 엿장수가 될 뻔했다.

어딜 가든 흥겨운게 나는 좋다.

10여년 전 청와대 구경 가던 관광버스 안에서도 나는 신났다.

마릴린 먼로가 울고 갈 섹쉬한 춤을 췄고 폭소제조기란 별명까지 얻었다.

아무래도 나는 거리 예술쪽으로 진출할 걸 그랬나보다.ㅋㅋㅋ

술을 단 한방울도 안 먹었는데도 나는 잘 논다.

그렇다고 때와 장소를 안 가리고 뒤숭을 떨진 않는다.

분위기를 잘 타야 흉이 안되거든.ㅋㅋㅋ

 

지금이라도 안 늦었을까?

넘치는 끼를 함 발휘해 봐? 말어?

메니저를 남편으로  해야하나?

젊고 잘 생긴  어린 남자로 해야하나?

(젊고 잘 생긴 어린 남자가 뭐가 씌면 또 모를까...ㅋㅋ)

그럼 우리 할매들은 누가 돌 봐드리고?

내 초록친구들은 누가 건사하고?

에구...................

벚꽃이 지려고 하니 내 맴도 안타까워 횡설수설, 갈팡질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