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새잎
박노해
저거 봐라 새잎 돋는다
아가 손마냥 고물고물 잼잼
봄볕에 가느란 눈 부비며
새록새록 고목에 새순 돋는다
하 연둣빛 새 이파리
네가 바로 강철이다.
엄혹한 겨울도 두터운 껍질도
제 힘으로 뚫었으니 보드라움으로 이겼으니
썩어가는 것들 크게 썩은 위에서
분노처럼 불끈불끈 새싹 돋는구나
부드러운 만큼 강하고 여린 만큼 우람하게
오 눈부신 강철 새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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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던가,,,
그때도 꽃샘추위가 엔간히 기승을 부렸던 때였던 듯하다
추위에 굴하지 않고 돋는 연두빛 새순들이 경이롭게 느껴졌다
그리곤 우연히 박노해의 \'강철 새잎\'이란 시를 접하게 되었는데
참 좋았다
아,,,, 시인은 달라,,,,
왜 새순에게서 경이로움을 느꼈는지
시에 오롯이 담겨 있었다
그래선가
시가 가슴 속으로 머리 속으로,,,,, 나에게로 쏘옥 들어왔다
그후
떠나지 않으려는 겨울을
이제 그만 갈 때가 되었노라며
부드러움으로 살살 어루만지며 달래는 새순들을 보면
어김없이 위의 시가 떠오른다
오늘도 바람이 매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