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아줌마닷컴에 가입하고도 한참 후였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가입은 하게 되었지만 이 사이트의 진가를 몰랐습니다. 아줌마들의 댓글도 보고 댓글도 달아보고 글도 올려보고, 제겐 생활의 또 하나의 낙이 되었습니다. 저에게 이런 재주가 있다는 것도 사십 평생 살면서 깨닫지도 못하면서 세상을 살았네요. 콱 막힌 공간 속에서요. 제가 감성이 풍부해서 자타가 공인하는 울보딱지를 달고 살긴 합니다만, 딱지를 하나 더 붙여야겠어요. 아마추어 글쟁이로 말입니다. 우리나라 오천만 인구중에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나와 같은 처지에, 나와 같은 일들을 겪으면서 살아 온 살고 있는 아줌마들이 많고 많다는 걸 알면서 저는 위로도 많이 받고 또 공감하면서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꼈습니다. 이번에 우울증에 대해서 테마가 올라왔더군요. 아줌마들 한두번 겪어보지 않은 분이 없을거예요. 저희 엄마 세대에선 말 그대로 입에 풀칠하고 사느라 그런 걸 느낄 짬조차도 또 너무 무지해서 그냥 그저 그렇게 자식들만 생각하며 사셨댔죠. 돌아보면 한없이 가엾고 딱합니다. 자기 자신이라곤 전혀 없었으니까요. 이 우울증이라는 것도 아마 자아를 찾아볼 겨를이 옛날보단 많기 때문에 나타나는 사회적인 병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저도 우울증을 물리쳐보기 위해 피나게 노력들도 해봤습니다. 거기에 대한 한 예로 글쓰기가 참 도움이 많이 되더군요. 그래서 틈만 나면 글 쓰는 재미에 맛들여 삽니다. 쓰면 쓸수록 조금씩 실력이 늘더라구요. 기억의 저쪽 구석에 묵혀있던 일들을 하나하나씩 꺼내보면서 \' 아, 내가 그렇게 살아왔구나. 내게도 그런 일들이 있었구나.\' 다시금 내 자신을 돌아보고 정리가 되었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시작이 펼쳐졌지요. 하나의 일에도 자신감이 더 붙으면서 제 자신의 또 다른 성장을 해나갑니다. 글쓰는 재미란 또 하나의 활력소입니다. 제 자신이 이 공간에서만큼은 꽤 그럴듯해 보이거든요. 세상의 틀에 비하면 아주 작은 공간이지만 이 속에서만은 전 작가입니다. 그리고 늦게나마 저 엄마한테 자랑스런 딸이고 싶어요. \" 엄마, 나 글 쬐끔 써.\"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