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따릉~\"
이른저녁 전화가 온다 분명히 남편이다
\"네 ㅎㅎ여보세요 \"
\'응 나야\"
\"누구세요 나야라뇨? ㅎ\"
갑자기 음이 조용하다,,
\"여보 왜 ?난데 왜 그래요? 회상에 먼 일이 있어요?\"
갑자기 불길하다 어젯밤 꿈도 좋았는데,,멀까 내 둔한 머리로 막 돌아간다
혹시 그여자가??
\"에효 어찌 된 세상인지 ,,,\"
\"여보 왜 그래? ㅇㅇㅇ 한테 먼 일있어 누구한테 전화 왔어요??\"
\'낼 문상 가야 할거 같은데..\"
그말에 난 가슴이 퉁~~떨어진다
\"지금 죽어서 여기로 싣고 오고 있데...왜 그리 갑자기 갔는지,,이번주 토요일 가보려 했는데......\"
남편의 목소리에 아주 꾸욱~눌러 참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베어 나온다 난 느낄수 있다
\"여보 먼 소리야 그 여자 죽었데?누가 그래?\"
\"지금 초원리에 있는사람한테 전화 왔어 좀전에 죽어서 지금 오고 있데 학곡리로,,,\"
갑자기 몇년전 최진실 자살 사건에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한동안 힘들어하고 나두 그렇게 죽으면 죽어질까 많이 생각하고 조심했었는데 지금 또 그런 감정이 앞선다
그렇게 건강한 사람이 며칠전에도 통화했다고 내가 들었는데 갑상선 암이 머야? 그거 위험한건가? 아직도 병원이라는데,,,갠찮을까?
남편의 걱정어린 말에 난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도 하고 내가 아는 상식으로 답도 해주고 그랬는데 그래도 그래도 내가 걱정했는데,,,이렇게 가다니
난 두손 모아 거울앞에 서서 날 바라보았다
(ㅇㅇㅇ 씨 가셨어요 그 사람이 토요일 문병간다 했는데 문상이 되었네요
왜 그렇게 갑자기 급하게 그랬어요
일요일날 전화 통화 했다고 회사 여직원이 이 사람한테 연락하던거 들었는데 갑자기 더 아프다고 했다고 해서 내 가슴이 먹먹했었는데,,이 사람이라도 보고 가지 왜 그리 급하게 갔어요 아직 젊은데...이제 우리 신랑 어떡해요? 그래도 평생 아픈 내 곁에서 아프고 힘들고 어렵고 속상한거 ㅇㅇㅇ씨한테 다 말하고 의지하고 용기도 웃음도 받고 우리 신랑이 일어서곤 했었는데...ㅇㅇㅇ씨하고 있는거 다 집에와서 말하고 젊은아이들처럼 좋아하기도 하고 \"화이트데이\"도 챙기면서 즐거워 했는데 ..그리고 전 많이 고마워 하고 있었어요
내가 못하는거 ㅇㅇㅇ씨가 다해주고 내가 힘들게 하는거 ㅇㅇㅇ씨가 다 이해 해주고 다독여 주고 해서 랑이 버티고 그랬는데 ...ㅇㅇㅇ씨가 인천으로이사 갔을때 우리 신랑 한동안 기 죽어 지낸거 제가 알고 맘 아팠어요 남들은 왜 그런거 가만 두냐고 말하는 이도 있고 친구들은 너 바보 아니냐 등신..이런말도 했지만 난 그럴수 없었어요
내가 해준것도 없고 해줄것도 없고 나 몸뚱이 하나도 힘들어 겨우겨우 지탱해 가고 있는데 내가 ㅇㅇㅇ씨 알고 나서 정말 참 다행이다 했어요 가끔 놀림감으로 모임이나 친구들간에 웃기는 소리로 했지만 많이 고마워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훌쩍 가버리면 우리 신랑은 이제 어디다 당신처럼 좋은여자 다시 만날수 있을까요,ㅠㅠ,,)
남겨진 가족분들이 많이 울겠어요
신랑도 제가 몇번 뵈어서 좋은분으로 알고 지냈는데..
그거 기억하시나요?
몇년전 소래 포구 가서 계랑 소라 조개 생선 등,,다양한 반찬거리 사서 올때 비가 무척이나 많이 왔었지요 ㅇㅇㅇ씨 집에 지나치기 전에 제가 그랬었지요
\"여보,우리 반찬 산거 내가 조금 더 많이 산건 ㅇㅇㅇ씨 주려고 그랬던거예요 집 지나치지 말고 가서 조금씩 나눠서 주고 와요\"
그말에 우리 신랑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그래도 되? ㅎㅎㅎ그럼 좋짛ㅎ\"
웃는게 그땐 정말 미웠어요 저럴수 있을까 하지만 자존심 있어서 내색 안했어요
그리고 비가오는데 ㅇㅇㅇ씨 집앞에 차 세우고 내가 말도 건네기전에 나가서 비 맞고 우리 신랑이 차 뒷 트렁크 열고 주섬주섬 그러더니 나한테 가져와서 보이곤 이만큼 주면 되지?\"
\"안됫!!내가 그래도 본처인데 나하고 똑같이 나누면 되겠어?한개씩 덜어 다~~\"
그래서 둘이 웃었던 기억도 있는데 ...
어찌 착한분이 그리 가셨어요
며칠전 퇴근해서 \"여보 어때 연락해봤어요?\"
\"응 했는데 말을 잘 못하던데,,많이 아픈가바 무슨 말을 하는지 못알아듣겠어\"
\"그럼 갑상선이 맞나보네 얼마나 입원했다는데?\"
\"머 두달 되 간다는거 같던데 수술도 안하고 약으로 하고 있데,,그럼 갠찮은건가 갠찮은거면 왜 말을 못할까?\"
\"이유는 두가지야
너무 번져서 치료 불가능하고 아프니까 병원에 있는거고 다른 한가지는 초기라서약으로 해볼까 하는거 둘중 하나인거 같은데 두달까지 입원은 내 상식으론 안좋은거 같은데...\"
우리 신랑 얼굴이 굳어진다
어찌 토닥여 줄까 신랑 샤워 하는동안 생각하지만 난 받기만해서 어찌 해줘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뜨거운 여름날 신랑 윗회사에서 쥬스 판다고 연락이 왔는데 돈이 없어 우리 신랑이 못산다 했더니 그 여자가 올라가서 큰 박스로 두박스 다양한 쥬스 사다가 한박스 울집에 두고 가던 모습이며,,신랑 손가락 다쳤다고 그걸 대일 밴드면 되는것을 칭칭 붕대를 감아줘서 내가 퇴근한 신랑보고 놀랐던 일이며,,,,봄에는 산에 다니면서 나물이며 자연산 송이버섯을 따서 집에 가져가서 먹으라고 주던 고마움까지 고스란히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다
어느해인가는 갑자기 집으로 \"속도 위반 \"딱지가 날아왔다
언제인가 봤더니 날짜보다는 차안에 탄 사람이 문제이다
운전석은 랑이 맞는데 조수석은 까맣게 칠해져 있다
느낌으로 그 여자 인걸 난 알았다
퇴근한 신랑한테 내 밀었다
\"옆에 누구야? 그날 먼날인데 그 시간에 어디 간거야 그 시간이면 회사 있을시간 아닌가?\"
\"으,,그날이네 \"
\"그날???먼날?\"
\"ㅇㅇㅇ 가 집을 새로 짓고 집들이 한다고 집에 일찍 가야 하는데 차가 없어 못간다해서 퇴근시간도 다 됐고 해서 어차피 나도 집들이 가는거니까 이왕이면 좀더 데려다주면서 일찍 갈려고 나섰는데 늦을까바 밟았더니 찍혔네 거기 있어도 가짜인줄 알았거든\"
\"그랬어 그럼 그시간에 거기 가서 퇴근한거 처럼 그날 집에 온거네? 내가 머라 그래?못보게 해 내가 못보게 한다고 안볼사람이야?왜 아무말도 안하고 숨겼어?이거 아니었음 난 평생 속고 살았겠네?\"
어거지로 말꼬리 잡으면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던 생각도 난다
근데 이렇게 갈줄 몰랐다
이래저래 해도 내가 고마워 하고 감사하는 맘이 더 컸었는데....
눈물이 주루룩~~흐른다
정말 난 바보 ,,이다
요즘 더 아파서 죽었음 좋겠다
우울증이 더 심해져서 매일 어떻게 죽을까 고민하고 그러다 놀라서 스스로 세수도 하고 그렇게 보내고 있는데 그 여자 죽음이 나한테 나비 효과처럼 다가온다
퇴근하게 되면 신랑도 내가 위로 해줘야 하는데....내가 더 눈물이 난다
부다 ㅇㅇㅇ씨 당신은 착한 여자니까 좋은데로 가세요
가서 우리 신랑좀 봐줘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낼 찾아갈게요
정말 고마웠어요 ㅇㅇㅇ씨
잊지 않을게요